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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미대만대표 제재”…차이·매카시 회동에 첫 보복

中 “주미대만대표 제재”…차이·매카시 회동에 첫 보복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3-04-07 10:39
업데이트 2023-04-0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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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잉원 대만 총통(왼쪽)이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미국 의전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담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9박 10일 일정으로 중앙아메리카 2개국인 콰테말라와 벨리즈를 순방한 차이 총통은 이날 귀국길에 캘리포니아를 들렀다. 2023.04.06 AP연합뉴스
이잉원 대만 총통(왼쪽)이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미국 의전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담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9박 10일 일정으로 중앙아메리카 2개국인 콰테말라와 벨리즈를 순방한 차이 총통은 이날 귀국길에 캘리포니아를 들렀다. 2023.04.06 AP연합뉴스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면담 등에 대한 대응 조치로 대만의 주미대사격인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 대표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7일 샤오 대표를 “완고한 대만 독립 분자”로 칭하며, 샤오 대표와 그 가족의 중국 본토, 홍콩 및 마카오 특별행정구 입국을 엄격히 금지하는 등의 ‘추가 제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샤오 대표는 이미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 중국의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대변인은 또 샤오 대표의 자금원과, 샤오 대표와 관련된 기업이 중국 조직, 개인과 협력하는 것을 금지하고, 기타 필요한 모든 징계 조처를 해 법에 따라 평생 책임을 묻겠다고 부연했다.

대변인은 이어 “‘대만 독립’은 막다른 길이며, 완고한 대만 독립 분자들이 외부 세력에 의지해 함부로 도발을 하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는 점은 역사가 이미 증명했고, 앞으로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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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6일 베이징 외교부에서 정례브리핑하고 있다. 이날 마오닝 대변인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잘못되고 위험한 길”이라고 경고했다. 2023.04.06 AP연합뉴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6일 베이징 외교부에서 정례브리핑하고 있다. 이날 마오닝 대변인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잘못되고 위험한 길”이라고 경고했다. 2023.04.06 AP연합뉴스
그러면서 “어떤 인물, 어떤 세력도 국가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할 우리의 굳은 결의와 견고한 의지, 강대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제재 사유에 대해 “양안(중국과 대만) 대립과 대항을 부추겨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제멋대로 파괴하면서 그의 완고한 독립 도모의 본성을 한층 더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는 차이 총통의 경유 형식 방미와 매카시 의장과의 5일 캘리포니아 회동을 주선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재는 중국이 차이잉원·매카시 회동과 관련해 처음 공식 발표한 대응 조치로 볼 수 있다.

지난 6일 중국 외교부·국방부 등 5개 기관은 각각 발표한 성명 또는 담화를 통해 차이 총통의 방미와 매카시 의장 면담에 대해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매카시 하원의장이 차이잉원과 만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간 3개 공동성명 조항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이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은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회동을 가졌다.

회동장소에 먼저 도착한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어 도착한 차이 총통을 “미국의 훌륭한 친구”라고 부르며 환대했다. 또 “나는 우리가 미국과 대만 국민을 위해 경제적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 안정을 증진할 방안을 계속해서 찾을 것이라는 데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차이 총통은 “정말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번 차이잉원·매카시 회동은 지난 1979년 미국과 대만이 단교한 이후 미국 땅에서 열린 양국 간 최고위급 회동이다.
이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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