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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압박에도 테슬라 친중행보 왜?…머스크 “상하이에 새 메가팩토리 짓는다”

바이든 압박에도 테슬라 친중행보 왜?…머스크 “상하이에 새 메가팩토리 짓는다”

윤창수 기자
윤창수, 오경진 기자
입력 2023-04-10 17:34
업데이트 2023-04-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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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3600가구에 에너지 공급하는 대용량 배터리 연간 1만개 생산
테슬라 친중행보…탈중국 압박에도 전기차 최대 시장이자 공장 못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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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시와 테슬라의 메가팩토리 설립 기념식. 트위터 캡처
중국 상하이시와 테슬라의 메가팩토리 설립 기념식. 트위터 캡처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연간 1만개의 대용량 배터리를 생산하는 새로운 메가팩 공장을 짓는다. 테슬라의 새로운 투자 계획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미 제조업을 강화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테슬라의 상하이 메가팩(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ESS) 공장 건설 소식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9일 오후 가장 먼저 보도했다.

이번 주말 중국을 방문하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하고 있는 메가팩 생산을 상하이에서 보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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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방문한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 트위터 캡처
지난 4일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방문한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 트위터 캡처
연간 1만개의 메가팩 생산량은 약 40기가와트시(GWh)에 해당하는 규모로, 공장은 올 3분기 착공해 내년 2분기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메가팩은 전기차에 공급되는 배터리가 아니라 시간당 3600가구의 에너지 공급을 담당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다.

상하이의 메가팩 생산으로 테슬라는 중국의 세계 최고 배터리 공급망 혜택을 볼 전망이다. 현재 테슬라는 대부분의 이익을 전기차 판매를 통해 얻고 있지만, 머스크는 이미 태양광 및 배터리 사업을 전기차 사업과 같은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앞으로 20년 안에 4만 620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예고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한 미국의 탈중국화 압박에도 중국 배터리 업체 닝더스다이(CATL)과의 협력 강화 등 테슬라가 친중 행보를 보이는 것은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이자 공장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전기차 71만대를 생산하며 전체 테슬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고, 중국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1400GWh에 이른다. 세계 2위인 미국의 생산량은 1000GWh에 불과한데다 아직 대부분의 배터리 공장이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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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방문한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 트위터 캡처
지난 4일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방문한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 트위터 캡처
신화통신은 상하이 자유무역 시험구의 린강(臨港) 신구역에 건설되는 테슬라의 메가팩 공장이 외국 기업의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저우 아이폰 공장의 파업 이후 인도에서 생산량을 늘려온 애플과 달리 중국에 밀착하는 테슬라에 대해 국내 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전기차·배터리 산업에서는 완벽한 ‘탈중국’이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석했다.

중국이 배터리 원소재 공급망을 틀어쥔 것은 물론,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테슬라가 ‘반값 전기차’를 내놓으려면 중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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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방문한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 트위터 캡처
지난 4일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방문한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 트위터 캡처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발표된 IRA 세부 지침에서도 미국은 ‘해외 우려 집단’에 중국을 명시하지 않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전기차 산업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을 당장 배제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 직원들이 고객들의 민감한 사생활 동영상을 유출해 공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차주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6일 로이터통신은 테슬라 직원들이 자율주행차 개발 명분으로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고객들의 은밀한 사생활까지 모두 들여다 봤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도 2021년 초 카메라를 통한 민감한 정보 수집을 우려해 군사시설에서 테슬라 차량 사용을 금지했다.
윤창수·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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