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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UAE, 유출 기밀 내용 ‘부인’… 美는 진위 확인 일절 안 해

이집트·UAE, 유출 기밀 내용 ‘부인’… 美는 진위 확인 일절 안 해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3-04-13 00:40
업데이트 2023-04-1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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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에 무기 제공·정보당국 협력설
“명백한 허위”… 정부발 반박 성명
美 “2월 28일·3월 1일 문건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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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필리핀과 외교·국방장관 ‘2+2 회담’ 직후 기밀 문건 유출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필리핀과 외교·국방장관 ‘2+2 회담’ 직후 기밀 문건 유출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100여쪽에 달하는 미군의 유출 기밀 문건에 명시된 국가들이 차례대로 자국과 관련한 정보 내용을 ‘허위’로 규정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이집트가 러시아를 위해 로켓, 포탄, 화약 등을 비밀리에 생산하려는 계획이 유출 문건에 기술된 데 대해 이집트 정부가 ‘부인했다’고 국영 신문 알 아흐람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유출된 1급 비밀 문건에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러시아로 운송할 로켓을 최대 4만개 생산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날 보도했다. 또 미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인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이나 영국이 아닌 러시아 정보당국과 협력하기로 했다는 문건 내용에 대해 UAE 정부는 성명을 내고 “명백한 허위”라고 판정했다고 NYT가 전했다.

지난 9일에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고위직들이 정부의 사법개혁에 반대했다는 문건 내용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직접 “허위”라고 일축했다. 같은 날 미국, 프랑스, 영국 등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소규모로 군을 파견했다는 정보에 대해서도 프랑스 국방부는 거짓이라고 반박했고, 영국 국방부는 트위터에 “기밀 문건 내용이 심각한 수준의 부정확성을 보인다”고 썼다. 우리나라도 문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데 한미 간 평가가 일치한다고 밝힌 바 있고,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 정부는 러시아 용병그룹 바그너가 자국에 ‘진출’을 시도했다는 문건 내용을 부인했다.

미국 정부는 유출 문건의 정보에 대한 진위 여부는 일절 확인하지 않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필리핀과의 외교·국방장관 간 ‘2+2 회담’ 직후 공동회견에서 “우리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파악한 2월 28일과 3월 1일자 문서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2023-04-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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