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쥐’와의 전쟁…뉴욕시, 연봉 2억 주고 쥐잡기 담당관 임명

‘쥐’와의 전쟁…뉴욕시, 연봉 2억 주고 쥐잡기 담당관 임명

김기성, 이범수 기자
입력 2023-04-14 16:51
업데이트 2023-04-14 17: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뉴욕시 ‘만성 쥐 떼’ 퇴치 위해 전담관 임명
지난해 연봉 2억 파격 조건으로 구인 시작
‘쥐 차르’ 코라디, 과거 학교 쥐 퇴치 공로 있어

이미지 확대
12일(현지시간) 뉴욕시가 쥐 떼 퇴치를 위해 이른바 ‘쥐 차르’라 불리는 설치류 대책 담당관으로 시 교육부서 직원인 케슬린 코라디(오른쪽)를 임명했다. FOX 5 New York 유튜브 캡처
12일(현지시간) 뉴욕시가 쥐 떼 퇴치를 위해 이른바 ‘쥐 차르’라 불리는 설치류 대책 담당관으로 시 교육부서 직원인 케슬린 코라디(오른쪽)를 임명했다.
FOX 5 New York 유튜브 캡처
오랜 시간 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미국 뉴욕시가 사상 처음으로 ‘쥐잡기 책임자’를 임명했다. 뉴욕 거리를 활보하는 쥐 떼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CNN, 폭스5뉴욕(FOX 5 New York)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전날 뉴욕시 이른바 ‘쥐 차르’(Rat Czar)라 불리는 설치류 대책 담당관으로 시 교육부서에서 일한 케슬린 코라디를 임명했다.

애덤스 시장은 코라디를 책임자로 임명하며 “쥐 개체군과 싸우는 데 추진력과 결단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했다”라면서 “코라디는 뉴욕의 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관 간 노력을 성공적으로 조정할 마에스트로(한 분야에서 실력이 뛰어난 사람)”라고 말했다. 이어 ‘쥐 차르’가 그를 위해 만들어진 직업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직 초등학교 교사였던 코라디는 최근까지 시 교육부서에서 토지 사용 지속가능성 관련 업무를 맡아 왔습니다. 특히 교내 쓰레기 배출 줄이기 정책을 주도해 쥐 퇴치에 효과를 내며 그 공을 인정받기도 했다.

뉴욕시 최초의 쥐 방역 책임관이 된 코라디는 쥐 개체 수를 줄여 주민들의 삶의 질과 건강 문제 해결에 앞장설 계획이다. 그는 쥐 문제와 관련해 지역사회 조직 및 민간 부문 전반에 걸쳐 총책임자 역할도 맡는다.

코라디는 임명식에서 “쥐는 위생, 건강, 주택, 경제 등을 포함한 구조적 문제”라며 “쥐 퇴치는 뉴욕 시민들의 삶의 질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뉴욕이 ‘피자 쥐’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게 쥐를 위한 환경은 더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15년 뉴욕의 한 지하철역 계단에서 쥐 한 마리가 자기 몸집보다 큰 피자 조각을 옮기는 영상이 공개되어 화제가 됐다. 유튜브 ‘Matt Little’ 캡처
2015년 뉴욕의 한 지하철역 계단에서 쥐 한 마리가 자기 몸집보다 큰 피자 조각을 옮기는 영상이 공개되어 화제가 됐다. 유튜브 ‘Matt Little’ 캡처
코라디가 언급한 ‘피자 쥐’ 오명은 2015년 뉴욕의 한 지하철 계단에서 쥐가 자기 몸보다 큰 피자 조각을 물고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에서 비롯됐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제가 된 이 영상은 12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각종 매체에서 보도되어 뉴욕의 쥐를 대표하는 영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뉴욕시는 18세기부터 시 전역에서 출몰하는 쥐 떼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에 얼마나 많은 쥐가 서식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뉴욕시 인구인 9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대담하게 행동하는 뉴욕 쥐들의 영상이 여러 차례 공개돼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유튜브 ‘New York Post’ 캡처
유튜브 ‘New York Post’ 캡처
뉴욕시는 수백만 달러를 들여 잠금장치가 달린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쥐 구충제 등을 배치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뉴욕시는 지난해 12월 연봉 12만 ~17만 달러(약 1억 6000만~2억 2300만원)를 내걸고 쥐 떼와 싸우기 위한 쥐잡기 인재를 구한다는 공고를 낸 바 있다.

실제로 뉴욕시 최초의 쥐잡기 전문가가 된 코라디는 15만 5000달러(약 2억 100만원)를 연봉으로 받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성 인턴기자·이범수 기자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