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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BI 뉴욕 차이나타운 중국 비밀경찰서 실체 확인…중국계 미국인 향우회장 등 체포

美 FBI 뉴욕 차이나타운 중국 비밀경찰서 실체 확인…중국계 미국인 향우회장 등 체포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3-04-18 16:46
업데이트 2023-04-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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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중국 비밀경찰의 사무실로 활용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107번가 차이나타운 로열이스트플라자 빌딩 4층 푸젠성 향우회 ‘미국창러공회’ 사무실 유리창 밖에 ‘미국창러공회’라고 중국어로 쓴 표식이 붙어 있다.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중국 비밀경찰의 사무실로 활용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107번가 차이나타운 로열이스트플라자 빌딩 4층 푸젠성 향우회 ‘미국창러공회’ 사무실 유리창 밖에 ‘미국창러공회’라고 중국어로 쓴 표식이 붙어 있다.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검찰이 뉴욕 차이나타운의 비밀경찰서 활동과 관련해 처음으로 기소했다. 그간 중국 정부가 존재를 부인해온 비밀경찰의 실체가 미 사법당국의 체포와 기소로 확인되면서 또 다른 미중간 대형 악재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FBI는 뉴욕 맨해튼에 설립한 중국 공안부 소속의 불법 비밀경찰서를 운영한 혐의로 중국계 미국인 루젠왕(61)과 첸진핑(59)을 체포해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미 시민권자인 루젠왕은 미국 내 중국 푸젠성 출신들의 향우회인 ‘창러공회’ 회장으로 활동했고, 첸진핑은 사무총장을 맡았다. 미 검찰은 이들이 푸저우시 보안국을 대리해 비밀경찰서 운영을 지원했다고 NYT가 전했다.

미 법무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의 공안 요원으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10월 FBI 압수수색 당시 중국 공안부와의 통신기록을 삭제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매슈 올슨 미 법무부의 국가안보부문 차관보는 성명에서 “중국 정부는 억압적인 안보 기구를 통해 뉴욕시에 물리적인 비밀 공간을 설치하고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감시하고 위협했다”며 “이런 중국의 행동은 국민국가에 허용되는 범위를 훨씬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루와 첸은 2015년부터 2022년 10월까지 중국 공안부의 지시를 받고 비밀경찰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당시 공로패를 받은 루는 2018년 미국에 망명한 반체제 인사와 그의 가족을 협박해 중국 송환을 도왔다. 2022년에는 캘리포니아의 한 반체제 인사의 행적을 추적하는 공안 지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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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중국 비밀경찰의 사무실로 활용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107번가 차이나타운 로열이스트플라자 빌딩 4층 푸젠성 향우회 ‘미국창러공회’ 사무실 유리창 밖에 ‘미국창러공회’라고 중국어로 쓴 표식이 붙어 있다.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중국 비밀경찰의 사무실로 활용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107번가 차이나타운 로열이스트플라자 빌딩 4층 푸젠성 향우회 ‘미국창러공회’ 사무실 유리창 밖에 ‘미국창러공회’라고 중국어로 쓴 표식이 붙어 있다.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이들은 ‘푸젠성 출신 중국인들에게 만남의 장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2013년 창러공회를 설립한 후 2016년 맨해튼의 차이나타운의 한 6층 건물 중 4층 전체를 사무실로 임대해 향우회 표식을 붙였다. 주미중국대사관은 지난해 10월 FBI가 창러공회 사무실을 비밀경찰서로 특정하고 압수수색하자 “운전면허를 임시 발급하는 곳”이라며 부인했었다.

이날 미 법무부는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미국 거주 인사들을 위협한 혐의로 중국 공안부 요원 등 44명 역시 재판에 넘겼다. 이들 중 34명은 해외의 중국 반체제 인사를 추적하는 중국 공안부의 ‘912 특별 프로젝트 실무 그룹’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소셜미디어(SNS)에 가짜 미국 시민 계정을 만든 뒤 중국 정부에 우호적인 글과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공격하는 일종의 댓글 부대인 ‘트롤 부대’ 활동을 해왔다. 이들이 게시한 글에는 홍콩과 신장 위구르 문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하고,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도 있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었다.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50여 국가에서 102곳의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최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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