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수단 내전 ‘바이러스 지옥’ 만드나...30년 독재자 행방 묘연

수단 내전 ‘바이러스 지옥’ 만드나...30년 독재자 행방 묘연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3-04-26 16:55
업데이트 2023-04-26 16:5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수단을 30년 동안 통치했던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이 2017년 다르푸르 지역에서 연설을 하며 지팡이를 휘두르고 있다. 그의 왼쪽에 정부군과 맞붙은 신속지원군(RSF)을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보인다. AFP 연합뉴스
수단을 30년 동안 통치했던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이 2017년 다르푸르 지역에서 연설을 하며 지팡이를 휘두르고 있다. 그의 왼쪽에 정부군과 맞붙은 신속지원군(RSF)을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보인다. AFP 연합뉴스
수단의 30년 독재자를 함께 몰아낸 군벌의 일, 이인자들이 통수권을 놓고 충돌하면서 지난 15일부터 벌어진 내전이 불안한 임시 휴전협정 이틀째로 접어들었다.

AFP통신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정부터 72시간 휴전협정이 미국의 중재로 발효되면서 외국인 탈출이 이어지고 있으며, 50개국 1687명을 태운 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는 내전 이후 수단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대피가 이루어진 것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외국인들에게 기본적인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150명의 외교관 등을 태운 배가 제다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항공편과 배편을 이용해 사우디로 탈출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수단에서 사우디로 탈출한 사람의 숫자는 모두 2148명이다.
이미지 확대
수단에서 탈출한 1687명을 태운 배가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했다. 제다 AFP 연합뉴스
수단에서 탈출한 1687명을 태운 배가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했다. 제다 AFP 연합뉴스
하지만 반군이 수도 하르툼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정유 공장과 발전소를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게시하는 등 여전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30년간 철권통치를 해 온 오마르 알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은 수감된 교도소의 습격 후 사라졌다. 그는 대량 학살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된 상태다.

2019년 반정부 시위에 굴복해 사임한 그는 하르툼의 코베르 교도소에 지난 4년 동안 갇혀 있었으며 수단 당국은 그를 인도하라는 국제형사재판소의 요구를 줄곧 거절했다.

이와 관련해 알바시르의 신변안전을 위해 하르툼의 다른 군 의료시설로 옮겼으며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이 교도소를 습격했다고 수단 정부군 장교들이 주장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RSF 측은 정부군 주장을 부인하며, 알바시르를 다시 권좌에 앉히려는 음모라고 반박했다.
이미지 확대
내전으로 파괴된 건물을 수단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하르툼 로이터 연합뉴스
내전으로 파괴된 건물을 수단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하르툼 로이터 연합뉴스
국제보건기구(WHO)는 말라리아, 홍역, 소아마비를 비롯한 각종 감염병 바이러스의 표본을 보관하고 있는 국립 공중 보건연구소가 군벌에 의해 장악됐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군인들이 연구소 직원들을 몰아내고 군사 기지로 사용하면서 자칫 내전이 ‘바이러스 지옥’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엔(국제연합)의 인도적지원기구(OCHA)는 최소 5명의 직원이 내전으로 사망했다면서, 다른 국제기구도 직원들의 사망으로 구호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내전으로 459명이 사망하고 4000명 이상이 다쳤으며 27만명 이상의 난민이 수단보다 더 가난한 차드와 남수단으로 탈출할 것이라고 유엔은 경고했다.
윤창수 기자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