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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림반도 장기임대 동의했지만 우크라가 엎었다” [월드뷰]

“러시아, 크림반도 장기임대 동의했지만 우크라가 엎었다” [월드뷰]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6-15 10:49
업데이트 2023-11-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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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작년 3월 개전 초기 양국 협상내용 회고
“이스탄불서 가조인, 이후 우크라가 거부”
크렘린궁은 “러시아 영토” 장기임대 합의 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 장기 임대하기로 합의했었다고 벨라루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러시아는 2014년 현지 주민투표 결과를 내세워 크림반도 병합을 선언한 뒤, 국제법 위반이라는 국제사회의 전반적 평가 속에도 지금까지 무력으로 크림반도를 점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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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 ‘로씨야1’ 간판 진행자인 올가 스카베예바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6.14 로씨야1/벨라루스 국영방송 ‘벨타’(Belta)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 ‘로씨야1’ 간판 진행자인 올가 스카베예바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6.14 로씨야1/벨라루스 국영방송 ‘벨타’(Belta)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방송 ‘로씨야1’과의 인터뷰에서 양국이 개전 초기인 작년 3월 튀르키예 이스탄불 협상 때 크림반도 장기 임대에 합의하고 관련 협정에 가조인까지 했으나 우크라이나가 입장을 번복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으나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에게 가조인된 협정안을 보여줘 직접 봤었다면서 “좋은 안이었고 양국 외무부가 가조인까지했으며 이후 양국 정상이 결정해서 서명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나중에) 우크라이나가 그것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미 (합의가) 불가능하다. 이 지역들은 이미 헌법상 러시아 영토”라고 부연했다.

지난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는 물론이고 지난해 우크라이나전 개전 이후 러시아가 점령한 돈바스 지역도 역시 주민투표로 러시아에 귀속된 만큼 이들 영토의 우크라이나 반환이 거의 불가능해졌다는 주장이었다.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 출신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지난 4월 아레스토비치는 러시아가 거의 모든 요구조건을 포기했으나 우크라이나는 만족하지 않았으며, 협상을 막판에 뒤집었다고 했다.

또 크렘린궁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막판에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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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자국 매체 전쟁 담당 기자, 군사 블로거 및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들과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6.13 크렘린 풀/스푸트니크 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자국 매체 전쟁 담당 기자, 군사 블로거 및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들과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6.13 크렘린 풀/스푸트니크 로이터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도 전날 자국 언론매체 전쟁 담당 기자, 군사 블로거 및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들과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지난해 이스탄불 협상에서 평화협정안에 가조인했었지만 나중에 그것을 폐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협정안의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루카셴코 대통령의 크림 장기 임대 관련 발언을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실제로 그러한 가능성이 논의됐는가’란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 크림은 러시아의 뗄 수 없는 일부분이며 러시아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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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트럭 폭탄 폭발로 화염에 휩싸인 러시아 크림대교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2.10.8 A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트럭 폭탄 폭발로 화염에 휩싸인 러시아 크림대교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2.10.8 AP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전 발발 후 루카셴코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중재로 여러 차례 대면 및 화상 평화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래도 개전 후 1달여 만인 작년 3월 29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협상에선 휴전,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등의 합의를 담은 평화안이 타결 직전까지 갔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퇴각 후 부차와 이르핀, 보로디안카 등 우크라이나 수도권 일대에서 대규모 민간인 시신이 발견되면서 집단학살 의혹이 불거졌고, 이후 협상은 경색 국면에 돌입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때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했는데, 러시아는 ‘미래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이 크림반도와 크림반도 내 특별시인 세바스토폴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빠져있다며 타협안 수용을 거부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합의를 번복하고 새 협상안을 제시하는 바람에 상황이 복잡해졌다며 특별군사작전 계속 의지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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