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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가 서명한 합의 쓰레기통에…미·영·프·중 보증국” 초안 공개 [월드뷰]

푸틴 “우크라가 서명한 합의 쓰레기통에…미·영·프·중 보증국” 초안 공개 [월드뷰]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6-18 23:10
업데이트 2023-11-0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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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아프리카평화사절단에 합의문 초안 공개
작년 튀르키예 이스탄불 협상 통해 합의문 초안 마련
‘우크라이나의 영구 중립 및 안보 보장에 관한 조약’
“2022년 4월 15일 날짜 작성, 주둔 부대 규모 명시”
“미국·영국·프랑스·중국·튀르키예·벨라루스· 보증국”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 수장 서명까지 완료”
“해당 합의에 따라 키이우서 철군 후 우크라가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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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로 구성된 아프리카평화사절단과 만나 작년 3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논의됐던 합의문 초안이라며 관련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3.6.17 VGTRK 파벨 자루빈 텔레그램
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로 구성된 아프리카평화사절단과 만나 작년 3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논의됐던 합의문 초안이라며 관련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3.6.17 VGTRK 파벨 자루빈 텔레그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거부로 평화 협상을 위한 대화가 막혔으며, 러시아는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작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서명한 합의문 초안을 전격 공개했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투데이와 타스통신, RBC 등 러시아 매체와 전러시아 국립 텔레비전 및 라디오 회사(VGTRK) 정치칼럼니스트 파벨 자루빈 보도를 종합하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로 구성된 아프리카평화사절단과 만나 우크라이나와의 합의문 초안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다. 알다시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도움으로 여러분이 언급한 신뢰 구축 조치를 마련하고, 합의문 작성을 위해 우크라이나와 일련의 협상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상을 기밀에 부친다는 우크라이나 측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그것에 대해 가타부타 논평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합의를 ‘역사의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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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로 구성된 아프리카평화사절단과 만나고 있다. 2023.6.17 리아 노보스티/AP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로 구성된 아프리카평화사절단과 만나고 있다. 2023.6.17 리아 노보스티/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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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로 구성된 아프리카평화사절단과 만나 작년 3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논의됐던 합의문 초안이라며 관련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3.6.17 리아 노보스티/로이터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로 구성된 아프리카평화사절단과 만나 작년 3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논의됐던 합의문 초안이라며 관련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3.6.17 리아 노보스티/로이터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합의문 초안에는 우크라이나 대표단 수장(다비드 아르하미아)이 서명했다. 그게 여기 있다. ‘우크라이나의 영구 중립 및 안보 보장에 관한 조약’”이라며 관련 문서를 들어 보였다.

그러면서 “합의문에는 18개 조항이 담겼다. 주둔 부대 규모와 장비 및 인력 숫자까지 명시된 문서가 여기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서명도 있고 그 서명은 가치가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의해 백지화됐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약속대로 키이우에서 군대를 철수한 후, 우크라이나는 모든 것을 역사의 쓰레기통에 버렸다. 대화를 거부했다”며 “그들이 다른 어떤 합의도 계속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느냐”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우크라이나가 우리에게 원하는 게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13일 자국 언론매체 전쟁 담당 기자, 군사 블로거 및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들과 간담회에서도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작년 이스탄불 협상에서 평화협정안에 가조인했었지만 나중에 그것을 폐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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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로 구성된 아프리카평화사절단과 만나 작년 3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논의됐던 합의문 초안이라며 관련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3.6.17 VGTRK 파벨 자루빈 텔레그램
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로 구성된 아프리카평화사절단과 만나 작년 3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논의됐던 합의문 초안이라며 관련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3.6.17 VGTRK 파벨 자루빈 텔레그램
이날 VGTRK 정치칼럼니스트 파벨 자루빈은 단독 보도에서 푸틴 대통령이 공개한 우크라이나와의 합의문 초안을 자세히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2년 4월 15일 날짜로 작성된 합의문 초안에는 18개 조항이 담겼다.

우크라이나를 영구적인 중립국으로 인정하고 안보를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초안에는 러시아를 포함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튀르키예, 벨라루스 등 7개국이 보증 국가로 명시됐다.

합의문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영구적 중립국이라는 국제법적 지위에 반하는 활동을 수행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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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로 구성된 아프리카평화사절단과 만나 작년 3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논의됐던 합의문 초안이라며 관련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3.6.17 리아 노보스티/로이터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로 구성된 아프리카평화사절단과 만나 작년 3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논의됐던 합의문 초안이라며 관련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3.6.17 리아 노보스티/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장기 임대에 합의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4일 러시아 국영방송 ‘로씨야1’과의 인터뷰에서 양국이 작년 튀르키예 이스탄불 협상 때 크림반도의 우크라이나 장기 임대에 합의하고 관련 협정에 가조인까지 했으나 우크라이나가 입장을 번복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으나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에게 가조인된 협정안을 보여줘 직접 봤었다면서 “좋은 안이었고 양국 외무부가 가조인까지했으며 이후 양국 정상이 결정해서 서명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나중에) 우크라이나가 그것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미 (합의가) 불가능하다. 이 지역들은 이미 헌법상 러시아 영토”라고 부연했다.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 출신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지난 4월 아레스토비치는 러시아가 거의 모든 요구조건을 포기했으나 우크라이나는 만족하지 않았으며, 협상을 막판에 뒤집었다고 했다.

또 크렘린궁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막판에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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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로 구성된 아프리카평화사절단과 만나고 있다. 2023.6.17 TASS 연합뉴스/16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로 구성된 아프리카평화사절단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3.6.16 로이터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로 구성된 아프리카평화사절단과 만나고 있다. 2023.6.17 TASS 연합뉴스/16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로 구성된 아프리카평화사절단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3.6.16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전 발발 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중재로 여러 차례 대면 및 화상 평화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개전 후 1달여 만인 작년 3월 29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협상에선 휴전,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등의 합의를 담은 평화안이 타결 직전까지 갔었지만 결렬됐다.

러시아군 퇴각 후 부차와 이르핀, 보로디안카 등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 대규모 민간인 시신이 발견되면서 집단학살 의혹이 불거졌고, 협상은 경색 국면에 접어들었다.

우크라이나는 이때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했는데, 러시아는 ‘미래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이 크림반도와 크림반도 내 특별시인 세바스토폴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빠져있다며 타협안 수용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합의를 번복하고 새 협상안을 제시하는 바람에 상황이 복잡해졌다며 특별군사작전 계속 의지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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