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주도 미국 공화당, 여론 ‘부메랑’ 맞았다

셧다운 주도 미국 공화당, 여론 ‘부메랑’ 맞았다

입력 2013-10-11 00:00
수정 2013-10-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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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도 사상 최저…협상론 힘 실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주도한 공화당이 거센 여론의 역풍을 맞으면서 당내에서 협상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NBC에 따르면 양사가 공동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 셧다운 사태가 누구 잘못이냐는 질문에 53%가 공화당을 지목, 버락 오바마 대통령 책임이라는 답변(31%)을 22%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통상 공화당의 정치적 패배로 평가되는 지난 1995∼1996년 정부 업무정지 사태 당시에도 공화당 책임이라는 응답이 50%에 이른 적은 없었다고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양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공화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4%로 이 조사가 시작된 1989년 이후 24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고 53%는 공화당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지지가 39%, 반대가 40%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 중간선거에서 어느 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47%가 민주당을, 39%가 공화당을 각각 꼽아 공화당의 선거 전망을 어둡게 했다.

한편 이번 셧다운 사태에 대해 73%는 ‘극히’ 또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답해 1995∼96년 셧다운 사태 당시 조사에서 같은 응답을 한 비율 57%를 상당히 앞섰다.

또한 연방정부의 역할 확대에 찬성하는 응답도 52%로 반대 44%보다 많아 이번 사태가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민주당의 ‘큰 정부’론에 힘을 더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조사로 정부 업무정지 사태가 공화당에는 ‘참사’임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전날 발표된 갤럽 조사에서도 공화당 지지율이 28%로, 1992년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WSJ는 이 같은 여론 악화에 더해 월가와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 거의 모두가 디폴트 가능성에 ‘패닉’ 상태가 됐다며 평소 공화당의 든든한 우군인 재계가 공화당에 반기를 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존 베이너 하원의장,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장 등 그간 물러앉아 있던 공화당 지도부가 전면에 나서면서 공화당의 방향을 협상 쪽으로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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