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지사 브리핑하려는데 “부끄러운 줄 알아라!”

플로리다주 지사 브리핑하려는데 “부끄러운 줄 알아라!”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7-16 17:44
업데이트 2020-07-1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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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활동가 토머스 케네디(오른쪽)가 지난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잭슨 메모리얼 병원에서 론 드샌티스 지사가 코로나19 대처 브리핑을 시작하던 순간 경호원의 제지를 뚫고 지사의 무책임한 대처를 공격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마이애미 AP 연합뉴스
시민활동가 토머스 케네디(오른쪽)가 지난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잭슨 메모리얼 병원에서 론 드샌티스 지사가 코로나19 대처 브리핑을 시작하던 순간 경호원의 제지를 뚫고 지사의 무책임한 대처를 공격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마이애미 AP 연합뉴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당신들이 창피스럽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론 드샌티스 지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잭슨 메모리얼 병원에서 코로나19 대처 일일 브리핑을 시작하려던 순간, 한 시민이 이렇게 외치기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4일 전했다. 드샌티스 지사는 카를로스 지메네스 마이애미데이드 시장과 함께 취재진을 향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쓰라는 등 대책을 발표하려다 심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속수무책일 정도로 환자가 급증하는 현실을 개탄하며 무능력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을 대놓고 공박한 것이다.

나중에 토머스 케네디로 신원을 공개한 그는 “당신들이 창피스럽다! 우리는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당신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 당신들은 정보를 왜곡하고 공중을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다! 4000명이 넘게 죽었는데 당신들은 시위꾼 탓이나 하고 있다. 당신들은 계획도 없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외쳤다.

그렇게 야유를 퍼부은 뒤 경호원이 말리려는 것을 피해 브리핑 장소를 빠져나갔다. 그리고 얼마 뒤 자신이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그는 정확하게는 지금까지 4381명이 플로리다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드샌티스 지사는 플로리다주가 미국에서 최초로 대규모 감염 사태를 모면했다고 자랑하며 경제활동을 재개했다가 몇주 만에 엄청난 감염자 폭증을 불러일으켰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바이러스 검사 횟수를 늘리고 젊은이들 사이에 감염자가 많아 나이들고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들에게 옮기는 바람에 인명 피해가 커졌다고 변명하느라 급급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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