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들 앞에서 피격’ 항의시위 사흘째, 셋 총 맞아 둘 절명

‘세 아들 앞에서 피격’ 항의시위 사흘째, 셋 총 맞아 둘 절명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8-26 18:53
업데이트 2020-08-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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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총에 맞아 하반신을 못 쓰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빠진 제이컵 블레이크의 아버지 시니어(가운데)와 어머니 줄리아 잭슨(오른쪽 두 번째)가 가족들과 함께 2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커노샤 법원 앞으로 기자회견을 하러 걸어가고 있다. 부모들은 한목소리로 평화적으로 정의를 실현할 것을 외쳐주라고 당부했으나 이날 밤 사흘째 과격 시위가 이어져 셋이 총상을 입어 둘이 숨졌다. 커노샤 AFP 연합뉴스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총에 맞아 하반신을 못 쓰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빠진 제이컵 블레이크의 아버지 시니어(가운데)와 어머니 줄리아 잭슨(오른쪽 두 번째)가 가족들과 함께 2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커노샤 법원 앞으로 기자회견을 하러 걸어가고 있다. 부모들은 한목소리로 평화적으로 정의를 실현할 것을 외쳐주라고 당부했으나 이날 밤 사흘째 과격 시위가 이어져 셋이 총상을 입어 둘이 숨졌다.
커노샤 AFP 연합뉴스
세 아들 앞에서 백인 경관에게 등에 총을 맞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가 하반신을 못 쓰게 될지 모른다는 소식에 사흘째 항의시위가 이어졌는데 적어도 세 사람이 총에 맞아 두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미국 위스콘신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커노샤에 주방위군이 250명으로 증파된 25일(이하 현지시간) 또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한 명이 숨졌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다음날 전했다. 시위대원들과 주유소를 수호하겠다며 무장한 남자들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시위에 참여한 한 남성이 자신에게 달려오는 사람들을 향해 장총을 발사했으며 한 명이 쓰러졌다. 또 배경에는 여러 발의 총성이 들린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어 여러 사람이 달려 들어 문제의 남성을 제압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돌고 있다. 현지 상황이 워낙 급박하게 흘러 정확히 어떤 경위로 이런 사상 사건이 벌어졌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주 지사는 “우리는 조직적 인종차별과 불의가 계속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지만, 파괴의 길로 계속 빠져들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피격 후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된 블레이크는 여덟 군데 총상을 입어 허리 아래가 마비됐다고 그의 아버지가 밝혔다.

총알 하나가 척수를 꿰뚫어 영구적으로 마비될 수 있다며 가족들은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위에 구멍이 났고,어깨와 신장, 간 모두 손상됐다. 대장과 소장 대부분을 제거해야 할 상황이라고 의료진은 말하고 있다.

블레이크의 할아버지는 시카고 일대에서 유명한 목사이자 인권운동가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의 삼촌은 CNN에 출연해 주민들에게 평화로운 시위를 요청하며 “우리는 정의를 원하고 결국 얻을 것이다. 지역 전체를 허물어놓지 않으면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의 어머니 줄리아 잭슨은 “아들도 이런 식의 파괴 행위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격한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지만 흥분한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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