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문 다듬는 최측근 밀러도 양성, 백악관이 ‘감염원 소굴

트럼프 연설문 다듬는 최측근 밀러도 양성, 백악관이 ‘감염원 소굴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0-07 11:13
업데이트 2020-10-07 19:1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마크 밀리 합참 의장 등 주요 軍 지휘관들도 예방적 자가격리

미국 백악관이 코로나19 감염원 소굴이 되고 있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확진 판정을 받은 호프 힉스(가운데) 보좌관과 6일 양성 판정을 받은 스티븐 밀러(오른쪽) 선임보좌관이 지난달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하이오주 유세를 수행하기 위해 전용 헬리콥터 마린 온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왼쪽은 댄 스캐비노 소셜미디어 담당관.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코로나19 감염원 소굴이 되고 있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확진 판정을 받은 호프 힉스(가운데) 보좌관과 6일 양성 판정을 받은 스티븐 밀러(오른쪽) 선임보좌관이 지난달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하이오주 유세를 수행하기 위해 전용 헬리콥터 마린 온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왼쪽은 댄 스캐비노 소셜미디어 담당관.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34)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측근 참모를 뜻하는 ‘이너 서클’ 사이에 감염자가 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으로 시작해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감염으로 이어진 백악관발 코로나19 쇼크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밀러 선임 보좌관은 힉스 보좌관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닷새 동안 자가 격리됐는데 6일(이하 현지시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성명을 내 “어제까지 매일 음성 판정을 받다 오늘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러 선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를 대변하는 반(反)이민 정책의 설계자로, 트럼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필하는 매파 핵심 참모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 상당수도 그의 손을 거친다. ‘이너서클 중의 이너서클’로 꼽히는 그의 아내 케이티 밀러(28) 마이크 펜스 부통령실 대변인도 지난 5월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지금까지 12명 이상의 참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힉스 보좌관,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원 닉 루나 보좌관,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을 비롯한 대변인실 직원 셋(채드 길마틴, 캐롤린 리빗, 잘렌 드러먼드), 핵무기 코드가 포함된 핵가방(nuclear football)을 담당하는 직원과 대통령 수발을 드는 현역 군인 등도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백악관 내부는 초비상이 걸린 상태로, 업무 차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특히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 만인 전날 퇴원해 선거전 재개 의지를 불태우고 있으나 백악관 웨스트윙(서관·대통령 집무동)내 코로나19 노출 위협이 계속되면서 대통령의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마크 밀리 미 합참 의장을 비롯해 여러 군 지도자들도 예방적 차원에서 격리됐다. 찰스 레이 해군 제독 겸 해안경비대 부사령관이 경미한 증상을 호소하며 양성 판정을 받아 지난주 그와 회합을 가졌던 밀리 의장 등 주요 군 사령관들이 일제히 집에 머무르게 됐다. 아직까지는 이들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거나 증상을 호소한 이는 없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