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의 ‘퍼서비어런스’ 5시 55분 화성 표면에 안착, 첫 화면 전송

NASA의 ‘퍼서비어런스’ 5시 55분 화성 표면에 안착, 첫 화면 전송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2-19 03:00
업데이트 2021-02-1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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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18일(현지시간) 화성 표면에 안착하자 JPL 관제센터 요원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는 모습을 프랑스 국립우주과학센터(CINES)를 방문해 지켜보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뒤를 돌아보며 엄지를 세워 보이고 있다.프랑스 과학자들은 퍼서비어런스의 카메라 작업에 힘을 보탰다. 프랑스 대통령실 풀 제공 AP 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18일(현지시간) 화성 표면에 안착하자 JPL 관제센터 요원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는 모습을 프랑스 국립우주과학센터(CINES)를 방문해 지켜보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뒤를 돌아보며 엄지를 세워 보이고 있다.프랑스 과학자들은 퍼서비어런스의 카메라 작업에 힘을 보탰다.
프랑스 대통령실 풀 제공 AP 연합뉴스
화성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 위해 떠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상 탐사선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 끈기)가 19일 새벽 5시 55분(이하 한국시간) 화성 표면에 안착했다. 새벽 4시 15분부터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퍼서비어런스의 착륙 과정을 생중계했는데 30여명의 JPL 통제 센터 요원들이 30여 차례 하나하나를 통과할 때마다 숨을 죽이다 안착 순간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이날 오후 8시부터 퍼서비어런스 착륙과 관련한 해설 방송을 진행한다.

지난해 7월 30일 지구를 떠나 4억 7000만㎞를 날아간 NASA의 다섯 번째 화성 탐사 로버인 퍼서비어런스는 7개월여 여정을 마치고 ‘마의 7분’을 견뎌냈다. 곧바로 제제로 분화구를 촬영한 첫 사진을 보내왔다. 영국 BBC는 앞서 ‘진실의 시간이 열린다’고 했다. 대기권 진입부터 지표면 착륙까지 7분이 걸리는데 통신이 끊긴 상태에서 1600도에 이르는 뜨거운 화성 대기 저항을 뚫어내야 해 착륙 과정 중 가장 난도가 높은 시간이다. 무게 1톤의 6륜 로봇차량인 퍼서비어런스는 총알보다 6배 빠른 시속 약 2만㎞ 속도로 화성 대기권에 진입한 후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제제로 분화구’에 착륙했다. 화성에서 미생물 흔적을 발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소다.

새벽 5시 48분 화성 대기권에 진입해, 4분 뒤 낙하산을 펼치고 그 2분 뒤 동력을 끄고 1분이 지나면 바퀴가 표면에 안착했다.
NASA의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18일(현지시간) 화성 표면에 안착하면서 촬영해 전송한 첫 사진. NASA 제공 AP 연합뉴스
NASA의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18일(현지시간) 화성 표면에 안착하면서 촬영해 전송한 첫 사진.
NASA 제공 AP 연합뉴스
일주일 전 차례로 화성 궤도에 도착한 아랍에미리트(UAE) 화성 탐사선 아말, 중국 톈원 1호와 달리 화성 궤도에 도착한 후 곧바로 화성 지표면에 착륙했다.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의 지질 정보와 기후 정보를 수집한다. NASA는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는 등 여러 조건에서 지구와 닮아있던 화성이 어떤 계기로 지구와 다른 모습을 갖게 됐는지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퍼서비어런스는 흙과 암석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보내는 ‘화성 샘플 귀환’ 임무도 수행한다.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오는 2031년 화성 흙 샘플이 지구에 도착한다.

퍼서비어런스에는 1.8㎏의 로봇 헬리콥터인 ‘인저뉴이티’(ingenuity)도 실려 있다. 차량형으로 개발된 기존 로버와 달리 비행 방식으로 이동해 절벽 등 험난한 지형 관찰에 한계가 있던 종전 탐사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 책임자인 미미 왕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19일 새벽 5시 55분 화성 지표면에 착륙하는 모습을 그린 미국 항공우주국(NASA) 상상도. NASA/JPL-Caltech 제공 AP 연합뉴스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19일 새벽 5시 55분 화성 지표면에 착륙하는 모습을 그린 미국 항공우주국(NASA) 상상도.
NASA/JPL-Caltech 제공 AP 연합뉴스


지금까지 행성 표면에 착륙을 시도한 14차례 가운데 8번만 성공했다. 물론 모두 미국의 차지였다. NASA는 1999년 딱 한 차례 실패했다.

제제로란 이름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한 마을 이름에서 따왔는데 슬라브어로 호수란 뜻이다. 500m 깊이의 분화구로 서쪽 벽에 엄청난 물이 유입됐던 흔적이 남아 있다.

NASA가 단독 운영하는 것은 일년이며 나중에 유럽우주국(ESA)이 함께 운영해 9년 정도 탐사하게 된다. 2026년 두 번째 로버를 보내 2031년 채취한 암석을 지구로 가져오게 된다.

한편 NASA는 이날 두 시간여 생중계를 마치며 소년소녀들의 우주 탐사에 대한 꿈과 희망, 많은 이들이 보내온 격려 메시지를 보여주며 음악 하나를 들려줬다. 데이비드 보위의 ‘라이프 온 마스’, 절묘할 뿐만아니라 의미심장한 선곡이었다. 이날 노래는 어느 젊은 음악인이 들려줬지만 아래 동영상은 2000년 보위의 공연 실황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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