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초 위안화 팔자 기승’에 초비상…개인 외환매입 통제 강화

中 ‘연초 위안화 팔자 기승’에 초비상…개인 외환매입 통제 강화

입력 2017-01-02 11:18
업데이트 2017-01-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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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환당국이 연초 중국인 1인당 연간 외환매입 한도가 재설정됨에 따라 위안화 매도가 기승을 부릴 것을 우려, 개인의 외환 매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은 개인의 연간 외환매입 한도를 5만 달러(약 6천50만원)로 규정하고 매해 1월 1일 재설정하는데, 최근 위안화 약세 전망에 따라 연초에 위안화를 팔고 미국 달러화를 사는 환전수요가 몰리면서 위안화가치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지난주 말 공식 성명을 통해 은행들에 외환매입을 하는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를 개선하고, 대형 또는 의구심이 가는 거래에 대해 보고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 외환당국은 성명에서 “중국의 개인 외환매입 시스템에 구멍이 존재해왔다”면서 개인과 기업들이 외환거래를 상품 구매로 위장함으로써 해외투자에 대한 자본통제를 면해온 것을 사례로 지목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소식통을 인용, 중국 외환당국이 올해 1월 1일부터 위안화를 매도하고자 하는 개인들에게 별도의 서류를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들도 외환거래에 대한 정밀조사를 강화하라고 요구받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현재 개인들은 은행에서 신분증을 제시한 뒤 연간 매입 한도 내에서 외환매입을 할 수 있다. 연간 매입 한도를 초과할 경우 거래의 가치를 입증할 추가서류를 내야 한다.

중국 외환당국은 오는 2일 은행 문을 열면 연간 외환매입 한도를 조기에 소진하려는 개인들이 몰리면서 위안화 약세가 속도를 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조나스 숏 NSBO 대표는 FT에 “새해 첫날은 위안화에 있어 항상 큰 시험대로, 미친듯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면서 “위안화가 더욱 약세로 갈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은 연초에 일찍 한도를 모두 소진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역내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12월 30일 달러당 6.95위안 선을 기록하고 있고, 역외 위안화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달러당 6.97위안을 가리키고 있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 방어에 나서면서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작년 2천억 달러 감소했다. 중국 당국은 외환보유고 3조 달러 사수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현지 경제 전문가들은 자본통제 없이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으로 약화하는 것을 막고 외환보유고 3조 달러를 지키는 것을 동시에 이뤄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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