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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457.5㎜ 퍼부었다… 中 전철 물에 잠겨 12명 참사

하루 만에 457.5㎜ 퍼부었다… 中 전철 물에 잠겨 12명 참사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1-07-21 22:08
업데이트 2021-07-22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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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저우 사흘 강수량 617.1㎜ 기록
20만명 대피 이재민 3만 6000여명
멈춰선 전철에 순식간에 물 차올라
시민들이 지하도에 갇힌 사람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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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저녁 3시간 동안 침수된 전철 안에 고립된 승객들이 턱밑까지 차오른 물 위로 머리를 내놓고 숨을 쉬기 위해 고투하고 있다. 결국 12명이 산소 부족 등으로 숨졌다. 웨이보 캡처
지난 20일 저녁 3시간 동안 침수된 전철 안에 고립된 승객들이 턱밑까지 차오른 물 위로 머리를 내놓고 숨을 쉬기 위해 고투하고 있다. 결국 12명이 산소 부족 등으로 숨졌다.
웨이보 캡처
중국 중부 허난성의 성도인 정저우에서 폭우로 인한 전철 침수로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21일 보도했다. 인구 1260만명인 정저우에서 20만명 이상이 대피했고, 3만 6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국 기상관측소는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72시간 동안 정저우의 누적 강수량이 617.1㎜를 기록했다고 관측했다. 이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인 640.8㎜만큼을 사흘 만에 거의 다 채운 셈이다. 특히 폭우 마지막 날인 20일엔 하루 동안 457.5㎜의 물폭탄이 쏟아져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사상 최고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폭우는 전철 침수란 최악의 사태로 이어졌다. 20일 오후 6시 50분쯤 지하철역들이 침수된 데 이어 운행을 멈춘 5호선 전철 내부로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웨이보를 통해 퍼진 영상을 보면, 7시 20분쯤엔 전철 내 물이 손잡이 부분까지 차올라 사람들은 물 밖으로 힘들게 고개를 내밀고 숨을 쉬어야 했다. 승객 중 한 명은 웨이보를 통해 “물이 가슴까지 차올라서 더이상 말을 할 수가 없다”거나 “20분 내 구조대가 오지 못하면 수백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결국 3시간 만에 구조가 이뤄졌지만, 12명이 산소 부족 등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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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까지 사흘 동안 6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서 거리의 차들이 물에 쓸려 떠내려가고 있다.  웨이보 캡처
지난 20일까지 사흘 동안 6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서 거리의 차들이 물에 쓸려 떠내려가고 있다.
웨이보 캡처
같은 시간 지상에선 주민들이 밧줄을 사용해 지하도에 갇힌 사람들을 필사적으로 끌어내는 장면이 연출됐다. 정저우의 7개 노선, 153개역을 이용하던 많은 이들이 순식간에 위험에 처했다. 폭우로 대형병원을 비롯한 도심의 건물과 시설들이 정전되면서 구조는 더디게 진행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홍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각급 간부들은 인민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 신속히 재난을 예방하고 인명피해와 재산 손실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했다. 중국 재해 당국은 실무 그룹을 허난성에 급파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2021-07-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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