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장 10일 가동 재개… 집단 감염 ‘악몽’ 우려 살얼음판

중국 공장 10일 가동 재개… 집단 감염 ‘악몽’ 우려 살얼음판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0-02-10 16:00
업데이트 2020-02-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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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만에 재가동… 완전 가동 시기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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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 렌윈강 시에서 한 근로자가 9일 공장 운영 재개에 앞서 소독약을 뿌리며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렌윈강 AFP연합뉴스
중국 장쑤성 렌윈강 시에서 한 근로자가 9일 공장 운영 재개에 앞서 소독약을 뿌리며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렌윈강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이 당초 계획대로 10일 일부 지역에서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춘제 연휴 이후 15일 만에 공장이 재가동됐지만 공장 근로자의 집단 감염 ‘악몽’을 우려한 듯 살얼음판처럼 조심스러웠다.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경고하는 가운데 근로자 수천만명이 이날 공장으로 돌아왔지만 완전 가동 시기는 불확실하다.

아이폰 정저우 공장 재개 승인… “악몽 막아야”

세계 최대의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은 정저우 공장의 생산 재개를 승인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그는 정저우 폭스콘 인력의 10% 이하인 약 1만 6000여명이 공장으로 돌아왔다며 다른 지역인 선전과 쿤산 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해 당국과 “매우 힘들게” 협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대 공장인 선전 공장은 언제 재개될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해 폭스콘 투자관련 책임자인 알렉스 양은 “공장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근로자들이 함께 있고,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면 ‘악몽’이 된다”고 말한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자동차 제조업체인 다임러, 테슬라, 포드도 이날 공장 재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러나 BMW는 오는 17일, 도요타는 16일, 혼다는 13일, 닛산은 14일 가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일부에서 이날 가동에 들어갔지만 완전 가동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이 있는 후베이 성에서 가깝거나 발병한 지역에서는 3월 1일 이후에나 공장 가동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가 전망했다.

대면회의·대중교통 피하라… 자전거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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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중국 상하이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병으로 공장 가동 중단이 늦춰진 가운데 푸동의 한 지하철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앉아있다. 상하이 로이터 연합뉴스
10일 오전 중국 상하이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병으로 공장 가동 중단이 늦춰진 가운데 푸동의 한 지하철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앉아있다. 상하이 로이터 연합뉴스
첫날 출퇴근과 근무 모습도 달라졌다. 이날 오전 베이징과 상하이의 도로는 신종 코로나 발생이 발생한 최근과 비교하면 다소 혼잡해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광저우 시는 이날부터 대중교통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외신 사진을 보면 이날 오전 상하이 지하철 역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드문드문했고, 지하철에는 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다. 또 일부 공장에서는 직원들이 소독약을 뿌리는 등 방역작업을 펼쳤다.

건물에 들어서면 보안 요원이 체온을 철저하게 체크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상당수 공장은 이날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였고, 사무직 종사자들은 재택근무를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외환관리국 직원인 진양은 대중교통 탑승을 피하고자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그는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면 회의를 피하고, 구내식당은 폐쇄된다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NYT에 말했다. 보험회사에 다닌다는 한 직원은 회사가 대중교통 이용을 피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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