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코로나19 우한 실험실… 증거 봤다”는 트럼프가 만지는 보복 카드

“코로나19 우한 실험실… 증거 봤다”는 트럼프가 만지는 보복 카드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0-05-01 16:20
업데이트 2020-05-01 16:2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1조달러 관세’ 폭탄··· 세계경제 침체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노인층 보호를 위한 행사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노인층 보호를 위한 행사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비롯됐다는 “확신의 정도가 매우 높은” 증거를 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처벌로서 트럼프 대통령은 1조달러(1220조원 상당) 규모의 관세 폭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발(發) 침체를 타개하려는 각국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우려된다.

트럼프 “우한 실험실 증거봤지만 말 못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기원했다는 증거를 본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봤다”고 답했지만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왜 그렇게 확신하느냐’는 기자들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바이러스를 멈출 수 없었거나 아니면 확산하도록 놔뒀다는 주장도 폈다.

美정보기관 “새로운 정보, 철저 조사 중”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 몇시간 전에 미국 정보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중국 우한의 실험실 사고 결과인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는 과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의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비롯됐다는 미국 정보기관들의 일치된 의견을 뒤집는 것이다.

리처드 그레넬 미국 국가정보국장(DNI) 대행은 이날 성명에서 “정보 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이 만들었거나 유전적으로 조작된 것이 아니라는 데는 광범위하게 동의한다”면서도 “정보 당국은 코로나19가 동물과의 접촉에서 비롯된 것인지, 우한 실험실에서 사고의 결과인지에 관해 판단하기 위해 새로 나타난 정보들을 계속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조사를 위해 실험실에 접근하려는 미국의 요구를 일축했다.

“美국채 이자 거부시 中, 달러 가치 웨손”

‘우한 유래설’ 증거를 봤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처벌로서 관세를 들먹거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한 보복으로서 중국이 보유한 미국 부채의 지불 거부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르게 할 수 있다”며 중국에 1조달러 전후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미국채의 이자 지불을 거부하면 중국이 달러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도 했다. 미중 간의 또다른 관세 전쟁이 침체한 세계 경제의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경제 전쟁으로 비화될지 우려된다.

對中 노선투쟁… 외교안보 ‘강경’, 경제 ‘신중’
이미지 확대
파우치 “렘데시비르, 코로나 치료 사실 입증”
파우치 “렘데시비르, 코로나 치료 사실 입증” 앤서니 파우치(왼쪽)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 등과 함께 앉아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미국 행정부 내에서 중국에 대한 접근 방향을 놓고 옥신각신했던 노선 투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부 일각에서는 중국이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물자를 미국에 보내는 것으로 중국에 보복을 그만둘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에서는 중국에 강경하게 밀어붙이자는 외교안보 참모들과 중국에 조심스럽게 접근하자는 경제 참모들 간에 치열한 논쟁이 있었지만 행정부가 외교안보 라인 쪽으로 기울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정치 참모 일부도 “중국을 강하게 몰아붙이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의 관심을 중국으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혹평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