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포츠 레딩대 교수팀 연구논문서 경고
꽃가루를 옮겨 농작물 과실을 맺게 하는 꿀벌이 유럽에서만 70억 마리 부족해 식량난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영국 레딩대의 사이먼 포츠 교수 연구팀이 유럽지역의 벌집 수를 조사한 결과 유럽의 꿀벌 개체 수가 필요량의 3분의 2에 불과해 총 70억 마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특히 영국의 꿀벌 수는 전체 수요의 25%에 불과해 유럽 41개국 중 몰도바에 이어 두 번째로 심각한 수준이었으며, 주요 농업국가로 꼽히는 프랑스와 독일도 꿀벌 수가 수요의 25~50%에 머무는 등 22개 유럽국에서 꿀벌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꿀벌 부족으로 작물 간 꽃가루 이동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식량 부족 사태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또 꿀벌 개체 수가 줄어든 것은 살충제 탓이 크며, 최근 들어 유럽에서 바이오연료 에너지의 비중이 늘어난 것도 꿀벌 부족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바이오연료는 해바라기, 유채 등 유지작물로 만들어지는데, 바람을 타고 꽃가루를 전달하는 곡류 작물 대신 곤충의 꽃가루받이 활동이 필요한 이런 유지 작물 재배가 늘면서 꿀벌 수요도 많아졌다는 것이다.
농부들은 꿀벌 대신 호박벌이나 꽃등에 등 야생 곤충을 활용하고 있지만, 야생 수분 곤충의 수가 급변할 수 있어 야생 곤충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연구진은 조언했다.
포츠 교수는 “유럽 전역에서 서식지 보호, 농업 정책, 농법 등을 통해 야생 벌과 수분 곤충을 지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농업 분야에서 큰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잠재적인 식량안보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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