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다 “우크라 미래, 우크라가 결정”
“푸틴에 복수 말자” “휴전 필요” 佛·獨·伊에 반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전으로 흘러가면서 평화 해법을 둘러싸고 유럽 내부에서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휴전과 대화의 필요성을 거론하는 서유럽 주요국의 입김에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이웃 국가인 폴란드가 “타협은 안 된다”고 반박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폴란드-우크라이나 대통령
22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한 안제이 두다(왼쪽) 폴란드 대통령이 의회 연설을 마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키이우 EPA 연합뉴스
키이우 EPA 연합뉴스
이는 휴전의 운을 띄운 서유럽 지도자들과 선을 그은 것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평가했다. 이달 들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전쟁의 대화와 휴전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9일 유럽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러시아에 대한) 굴욕이나 복수의 유혹에 굴복”하는 것이 평화 구축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EPA 연합뉴스
EPA 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대해서도 ‘동상이몽’식 해법을 내놓아 우크라이나와 충돌하고 있다. 클레망 본 프랑스 외교부 유럽담당 장관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은 15~20년은 걸릴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 ‘유럽 정치공동체’가 EU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이 제안한 ‘유럽 정치공동체’는 EU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도 참여할 수 있는 느슨한 형태의 공동체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하루 전인 21일 “EU 가입 외에 다른 대안은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