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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어선 그리스 해역서 침몰…최소 78명 숨지고 수백명 실종

난민 어선 그리스 해역서 침몰…최소 78명 숨지고 수백명 실종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3-06-16 02:46
업데이트 2023-06-16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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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로 가다 강풍에 뒤집혀
대부분 아프간·파키스탄 국적자
“400~750명 승선… 선장은 도망”
그리스, 3일간 국가애도기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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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해안경비대가 14일(현지시간) 난민 수백명이 탄 낡은 어선이 펠레폰네소스 해안에서 75㎞ 떨어진 지점에서 전복돼 최소 78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실종되기 전 포착된 모습을 공개했다. 리비아 동부 항구 도시 토르브루크에서 출항해 이탈리아로 향하던 배 갑판 위에는 난민 수백명이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하게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리스 해안경비대가 14일(현지시간) 난민 수백명이 탄 낡은 어선이 펠레폰네소스 해안에서 75㎞ 떨어진 지점에서 전복돼 최소 78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실종되기 전 포착된 모습을 공개했다. 리비아 동부 항구 도시 토르브루크에서 출항해 이탈리아로 향하던 배 갑판 위에는 난민 수백명이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하게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리스 앞바다에서 600~750명의 난민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배가 전복돼 수백명이 바다에 ‘수장’되는 비극적 참사가 또 일어났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리비아 동부 항구 도시 토르브루크에서 주로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국적의 난민을 태운 대형 어선이 이탈리아로 향하다 그리스 남부 해안 도시 필로스 서남쪽 80㎞ 바다에서 강풍으로 전복돼 침몰했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약 104명의 승객이 구조됐고 최소 7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배 안에 몇 명이나 타고 있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종됐는지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난민선 구조 지원 단체 ‘유럽 횡단 네트워크’는 20~30m 길이의 배에 750명이 탑승했을 수 있고, 선장은 작은 보트를 타고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그리스 정부 당국은 “배 안에 500명 이상이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유엔난민기구(UNHCR)는 400명 정도 탑승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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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해역은 지중해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곳 중 하나로 침몰한 선박이 인양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현지 매체 스카이TV와 인터뷰한 목격자들은 여성과 어린이들 대부분이 배의 화물칸에 탔다고 전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 대변인 니코스 알렉시우는 “배의 바깥쪽은 물론 갑판 아래도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총선 이후 오는 25일 2차 총선 투표 전까지 집권 중인 그리스 과도 정부는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는 전날 그리스 당국과 유럽 국경·해안경비청(프론텍스)에 침몰한 선박이 해안에 접근한다고 알렸다. 프론텍스는 “이날 오후에 상선 두 척이 이 배에 접근해 음식과 물품을 제공하려 했으나 이들은 어떤 지원도 거부하고 일단 이탈리아로 계속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은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경로인 지중해를 건너고 있다. 유엔은 2014년 이후 지중해 지역에서 2만명 이상의 난민이 해상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집계했다. 이들은 경비가 삼엄한 그리스 국경을 넘는 대신 화물선을 타고 이탈리아 등으로 밀항을 시도한다. 지난해 2만여명, 2021년 1만 6000여명에 이어 올 들어 5만명 이상이 이탈리아에 불법 입국했다.
최영권 기자
2023-06-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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