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크림반도로 가는 철도 복원” 강조… 우크라 영유권 노골화

푸틴 “크림반도로 가는 철도 복원” 강조… 우크라 영유권 노골화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3-20 00:57
수정 2024-03-20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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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성공 후 첫 대중 연설서 강조
러 한때 ‘英 국왕 사망’ 가짜뉴스
英 푸틴 건강 이상설 보도에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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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통일 1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대통령직 5선’을 확정 짓고 처음 국민 앞에 육성 연설에 나선 모습이 무대 위 전광판에 중계되고 있다. 모스크바 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통일 1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대통령직 5선’을 확정 짓고 처음 국민 앞에 육성 연설에 나선 모습이 무대 위 전광판에 중계되고 있다.
모스크바 EPA 연합뉴스
러시아 대선에서 승리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는 크림반도 철도 복원 계획을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강제 병합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에둘러 강조했다. 이날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합병 10주년 기념 콘서트에 푸틴 대통령은 마치 5선 성공 축하연을 누리듯 등장했다. 대선 후 첫 대중 연설에서 “크림반도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영토일 뿐 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전통이자 러시아의 자랑”이라며 “새 영토를 거쳐 크림반도로 갈 수 있는 철도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와 노보로시야(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가 고국으로 오는 길은 더 어렵고 비극적이었지만 우리는 해냈다”고도 했다.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며 러시아가 강제로 병합한 곳으로,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 철도를 내세워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러시아 언론과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에서는 암 진단을 받은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사망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졌다. 2년 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했다는 버킹엄궁의 공식 발표문에서 날짜를 바꾼 모양으로 SNS에 올라오고 유명 경제신문이었던 베도모스티가 텔레그램 채널에 공유하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우크라이나, 타지키스탄으로도 전파됐다가 주우크라이나 영국대사관이 이 소식이 가짜라는 게시물을 올리고, 타스통신에서 찰스 3세가 공무를 수행 중이라고 보도하며 사태가 진정됐다. 영국 언론이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지속적으로 보도한 데 대한 불만으로 찰스 3세 사망 가짜뉴스가 러시아를 중심으로 퍼진 것으로 보인다.

2024-03-2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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