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마스크’ 그나마 배달도 안된다…20일간 배송물량이 겨우

‘아베의 마스크’ 그나마 배달도 안된다…20일간 배송물량이 겨우

김태균 기자
입력 2020-05-10 14:00
업데이트 2020-05-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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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마스크를 쓰고 27일 중의원(일본 국회의 하원) 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4.27  A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마스크를 쓰고 27일 중의원(일본 국회의 하원) 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4.27
AP 연합뉴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른바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가 각 가정으로의 배달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당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배포를 약속한 코로나19 방지용 천 마스크 2장씩을 이달 말까지 전국 모든 가구에 지급한다고 밝혔으나 현재로서는 목표 달성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배송을 개시하고 20일 정도가 지난 현재 전국 배달률이 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6일 기준으로 도쿄도 23구를 중심으로 약 280만 가구에 천 마스크의 배송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우체국 등록 주소를 바탕으로 지난달 17일부터 개별 배달이 시작된 것을 감안할 때 20일 동안 전국 가구의 4%에만 지급이 이뤄진 셈이다. 아베 총리가 천 마스크 배포 방침을 처음 밝힌 지난달 1일을 기점으로 하면 1개월이 훨씬 넘게 지나도록 전국 25가구 중 1곳 정도만 해당 마스크를 받은 셈이다. 스가 관방장관은 사정이 이런데도 “이달 중 전국에 배포를 완료한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아베노마스크는 그동안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켜 왔다. ▲바이러스 차단효과가 불투명한 천 마스크를 ▲가족 구성원 수에 상관없이 무조건 가구당 2장씩 ▲나랏돈 466억엔(약 5350억원)을 들여 배포한다는 데 대해 국민적인 반발이 일었다. 또 크기가 너무 작고 쓴 모습이 보기가 좋지 않으며 숨쉬기가 불편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급기야는 배포 개시와 동시에 머리카락, 곤충, 곰팡이 등 이물질 검출 소동이 이어지다 결국 일주일 만에 사업을 수주한 4개 업체 중 2곳이 자사 물량을 모두 회수하는 촌극까지 빚어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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