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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지옥’ 확전?… 평화 수단 사라진 수단 내전

‘바이러스 지옥’ 확전?… 평화 수단 사라진 수단 내전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3-04-27 00:32
업데이트 2023-04-2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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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표본硏 군벌들이 장악
30년 철권통치자 행방도 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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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을 30년 동안 통치했던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이 2017년 다르푸르 지역에서 연설을 하며 지팡이를 휘두르고 있다. 그의 왼쪽에 정부군과 맞붙은 신속지원군(RSF)을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보인다. AFP 연합뉴스
수단을 30년 동안 통치했던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이 2017년 다르푸르 지역에서 연설을 하며 지팡이를 휘두르고 있다. 그의 왼쪽에 정부군과 맞붙은 신속지원군(RSF)을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보인다. AFP 연합뉴스
수단의 30년 독재자를 함께 몰아낸 군벌의 1인자와 2인자가 통수권을 놓고 충돌하면서 지난 15일부터 벌어진 내전이 임시 휴전협정 이틀째로 접어들었지만 평온과는 여전히 멀기만 하고 ‘바이러스의 무기화’ 가능성마저 떠올랐다.

AFP통신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정부터 72시간 휴전협정이 미국의 중재로 발효되면서 외국인 탈출이 이어지고 있으며, 50개국 1687명을 태운 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내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대피가 이루어진 것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외국인들에게 기본적인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150명의 외교관 등을 태운 배가 제다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항공편과 배편을 이용해 수단에서 사우디로 탈출한 사람은 통틀어 2148명에 이른다.

하지만 반군이 수도 하르툼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정유 공장과 발전소를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게시하는 등 여전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30년간 철권통치를 해 온 오마르 알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은 수감된 교도소의 습격 후 사라졌다. 그는 대량 학살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된 상태다. 2019년 반정부 시위에 굴복해 사임한 그는 하르툼의 코베르 교도소에 4년째 갇혀 있었으며 수단 당국은 그를 인도하라는 국제형사재판소의 요구를 줄곧 거절했다.

이와 관련해 알바시르의 신변 안전을 위해 하르툼의 다른 군 의료시설로 옮겼으며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이 교도소를 습격했다고 수단 정부군 장교들이 주장했다. RSF 측은 정부군 주장을 부인하며, 알바시르를 다시 권좌에 앉히려는 음모라고 반박했다. 국제보건기구(WHO)는 말라리아, 홍역, 소아마비를 비롯한 각종 감염병 바이러스의 표본을 보관하고 있는 국립 공중 보건연구소가 군벌에 의해 장악됐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군인들이 연구소 직원들을 몰아내고 군사 기지로 사용하면서 자칫 내전이 ‘바이러스 지옥’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창수 기자
2023-04-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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