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한국판 빌리 엘리어트”

“우리가 한국판 빌리 엘리어트”

입력 2010-03-08 00:00
업데이트 2010-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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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로 한국의 빌리 엘리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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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들. 왼쪽부터 이지명, 정진호, 임선우, 김세용.  매지스텔라 제공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들. 왼쪽부터 이지명, 정진호, 임선우, 김세용.
매지스텔라 제공


올해 기대작 중 하나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국내 무대에 설 주인공이 탄생했다. 근 1년여에 걸친 ‘한국의 빌리 찾기’ 오디션을 마치고 작품의 성패를 좌우할 빌리의 캐스팅을 확정한 것. 오는 8월 개막하는 ‘빌리 엘리어트’는 영국·호주·미국에서 공연됐으며, 비영어권 국가로는 한국이 처음이다.

해외 교포를 포함, 변성기를 지나지 않은 키 150㎝ 이하의 대한민국 소년들을 대상으로 국내외에서 진행된 오디션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4차에 걸쳐 약 800명이 도전했다. 1차 오디션을 통과한 빌리 후보 16명은 지난해 4월부터 ‘빌리 스쿨’에서 노래와 연기, 발레와 탭댄스, 애크러배틱, 힙합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받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캐스팅 된 ‘한국의 빌리’는 김세용(13·선화예술학교1), 이지명(13·인천 정각중1), 임선우(11·인헌초1), 정진호(12·평촌초6) 등 4명이다. 발레부터 탭댄스, 뮤지컬 등 다양한 특기를 가진 이 소년들은 그동안 매주 30여 시간의 강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김세용은 7세 때 발레를 시작해 지난해 ‘2009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발레 부문 1위에 오른 ‘발레 영재’다. 빌리 후보자들 가운데 나이와 발레 경력이 가장 많은 그는 성인 발레리노 못지않은 진지함이 돋보이는 ‘발레 유망주’다. 이지명은 뮤지컬 ‘라이온 킹’의 심바 역과 ‘명성황후’의 세자 역을 연기한 아역 뮤지컬 배우 출신이다. 호소력 짙은 연기력이 특징. 발레, 탭댄스, 힙합 등의 춤은 처음이지만 타고난 승부욕과 노력으로 극복했다.

4명의 빌리 가운데 막내인 임선우는 김세용과 함께 국내 발레 콩쿠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발레 소년’이다. 앳된 외모와 목소리가 돋보이는 미소년 이미지가 강점이다. 정진호는 SBS ‘스타킹’에 ‘탭댄스 신동’으로 출연했다가 이를 본 뮤지컬 제작사에서 오디션 참가를 권유해 최종 선발됐다. 탭댄스와 발레 실력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연주도 수준급이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탄광촌 소년이 발레리노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 작품. 지난해 토니상 10개 부문을 휩쓸며 브로드웨이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 작품의 제작사인 매지스텔라는 ‘빌리 엘리어트’ 전문 배우 양성 트레이닝 시스템인 ‘빌리 스쿨’을 통해 차세대 빌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양성할 계획이다. 매지스텔라의 관계자는 “아이들의 변성기도 빨리 지나고,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적합한 배우들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뮤지컬 영재를 육성하기 위해 ‘빌리 스쿨’을 설립했다.”면서 “영국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도입했으며, 총제작비 135억원 가운데 약 10%를 이 학교의 운영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0-03-0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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