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내한공연 ‘일렉기타의 명인’ 슬래시 이메일 인터뷰
길게 늘어뜨린 검정 곱슬머리 위에 살포시 얹은 톱햇(일명 마술사 모자), 신들린 듯 기타를 연주하며 뿜어내는 담배 연기는 1980년대 후반 그룹 건스앤드로지스 시절부터 슬래시(46)의 트레이드 마크다. 1999년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에 기타리스트로 참여한 이후 새달 20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단독공연을 갖는 슬래시를 이메일로 만났다.슬래시
→1999년 당시 한국팬에 대한 인상은 어땠나.
-일단 잭슨과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즐거웠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순수한 사람이다. 한국 팬들이 잭슨을 정말 좋아하는 게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이번에는 당신이 주인공인데.
-사실 지난 투어 때부터 한국에서 공연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하게 돼 기쁘다. 즐거운 로큰롤 공연을 기대해 달라.
→가장 크게 영향받은 뮤지션은.
-어릴 때부터 로큰롤에 죽고 못 사는 로큰롤 키드였다. 뮤지션을 꼽자면 너무 많은데 헨드릭스, 클랩턴, 백, 에어로스미스, AC/DC, 레드제플린, 비비 킹, 앨버트 킹 그리고 얼마 전 타계한 게리 무어까지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트레이드 마크인 헤어스타일과 톱햇을 고집하는 이유는.
-모자를 쓴 건 까마득한 1980년대부터인데 대중 앞에 나설 때나 연주할 때 왠지 편한 느낌이 들어 쓰기 시작했다. 당시 아무 생각 없이 했던 작은 습관이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 이젠 사람들 앞에 나설 때 모자 없이는 너무 불편하고 어색한 느낌이 든다(웃음).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1-02-21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