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밤 ‘막장’ 바통 ‘막장’이 잇다>

<주말밤 ‘막장’ 바통 ‘막장’이 잇다>

입력 2011-04-04 00:00
업데이트 2011-04-0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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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불꽃’ 퇴장에 SBS ‘신기생뎐’ 수도권 20% 돌파

‘막장 드라마’의 바통은 ‘막장 드라마’가 이었다.

MBC ‘욕망의 불꽃’이 퇴장한 주말밤 10시대 시청률 전쟁에서 SBS 주말극 ‘신기생뎐’이 지난 2-3일 잇달아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패권을 거머쥐었다.

4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신기생뎐’은 2일 18%, 3일 18.7%의 전국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수도권 시청률은 2일 20.2%와 3일 20.5%로 나란히 20%를 돌파했다.

이 같은 시청률은 ‘욕망의 불꽃’의 마지막회가 방송된 지난달 27일의 13%에 비해 5%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이자, 경쟁작인 MBC ‘내 마음이 들리니?’와 KBS ‘근초고왕’을 멀찌감치 따돌린 성적이다.

지난 2,3일 ‘내 마음이 들리니?’의 시청률은 12.6%와 11.6%였으며, ‘근초고왕’은 각각 10.8%와 11.6%였다.

주말안방극장 드라마 전쟁에서 그나마 아직은 ‘착한 드라마’의 대명사인 KBS ‘사랑을 믿어요’(3일 24.8%)가 전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반밖에 달려오지 않은 ‘신기생뎐’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데다, 상승세를 타 당분간 시청률 경쟁력을 지닐 것으로 분석된다.

’신기생뎐’은 3일 방송에서 주인공 단사란(임수향 분)이 마침내 기생집인 부용각에 입성해 첫 손님을 맞는 내용이 그려졌다.

단사란은 술상이 차려진 방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고 궁중무를 선보였고 재벌 총수에게 거액의 팁을 받았다.

앞서 그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자신을 차버린 옛 연인 다모(성훈)가 부용각 입성을 말리자 “앞으로 내가 보고 싶으면 돈 싸들고 와서 날 지명하라. 그러면 기꺼이 최선을 다해서 놀아주겠다”라고 응수했다.

이 같은 내용은 애초 ‘신기생뎐’의 출발부터 제기됐던 우려를 현실화하는 것이다. 제작진은 전통문화 계승자로서의 기생을 조명하겠다는 기획의도를 밝혔지만 2011년 현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기생이 된 여주인공의 사연은 가난 때문에 요정이나 룸살롱에 나가는 것과 이렇다할 차별점이 없어 그 건강성에서 낙제점이다.

또한 ‘신기생뎐’은 금라라(한혜린)와 단사란에 이어 이날 방송에서 손자(전지후)의 출생의 비밀까지 펼쳐놓아 ‘해도 너무한다’는 비난을 들었다.

주요 인물들의 출생 비밀이 이중삼중으로 꼬여있어 아무리 극적 장치라 하더라도 이해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욕망의 불꽃’이 극단적인 출생의 비밀을 중심에 놓고 복수의 화신인 여주인공의 무서운 질주로 성공을 거두었듯, ‘신기생뎐’ 역시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이 오히려 시청률과 비례할 가능성이 커 우려가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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