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폴 “’목소리와 기타’는 평생 프로젝트”

루시드폴 “’목소리와 기타’는 평생 프로젝트”

입력 2011-07-13 00:00
업데이트 2011-07-1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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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소극장 공연 시작..5집 앨범 수록곡 공개 예정

서정적인 가사와 선율,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가요계의 음유시인’이라 불리는 가수 루시드폴(본명 조윤석.36)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소극장 장기 공연을 연다.

’목소리와 기타 2011’이란 이름으로 다음 달 17일부터 9월 11일까지 종로구 동숭동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 8월 열었던 ‘목소리와 기타 시즌 1(voz e violao season 1)’과 비슷한 개념의 콘서트다.

화려한 조명도, 무대 장치도 게스트도 없이 ‘목소리와 기타’란 타이틀에 맞게 오직 루시드폴의 목소리와 기타 선율만이 무대를 가득 채울 뿐이다.

최근 만난 루시드폴은 “소극장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매일 같은 곳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꾸준히 관객들과 만나다 보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것 같다는 ‘소극장 예찬론’을 폈다.

”소극장 공연을 하다보면 사람이 굉장히 부지런해져요.(웃음) 매일 그날의 공연을 고민해야 하니 게으름을 피울 틈이 없죠. 주변에서는 ‘매일 공연하면 피곤하지 않냐’고 묻지만, 규칙적으로 생활해서인지 오히려 몸이 더 건강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는 “작년 공연 때 총 24번 무대에 섰는데, 매번 거의 혼자서 공연을 하다 보니 노래하는 법, 연주하는 법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됐다”면서 “그때 느낀 행복감을 잊을 수 없어 매년 여름 ‘목소리와 기타’ 공연을 열려고 한다”고 말했다.

’목소리와 기타 2011’은 루시드폴과 건반 연주자 1명, 아코디언ㆍ플루트 연주자 1명 등 총 세 명의 연주자가 전부인 단출한 무대로 꾸며진다.

레퍼토리는 매일 바뀐다. 루시드폴은 “작년 공연 때처럼 올해도 매일 세트리스트(연주 곡목)를 바꿔볼까 한다”면서 “내가 만든 곡과 내가 좋아하는 다른 아티스트들의 곡, 그리고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월드뮤직 등을 골고루 소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작년 공연 때 연주했던 곡들을 엑셀 파일로 정리해보니 매일 연주했던 곡은 단 한 곡도 없더군요.(웃음) 뭔가를 미리 정해두기보다는 그날의 느낌에 충실하고 싶어요. 아침에 청소하면서 들은 음악이 너무 좋았다면 그 곡을 연습해 들려드리기도 하고, 공연 도중 악상이 떠오른다면 새로운 곡을 연주하기도 하면서 자유롭게 무대를 꾸밀 생각입니다.”

루시드폴은 이번 공연에서 올 연말께 발매될 5집 앨범 수록곡 일부도 공개할 예정이다.

’새 앨범에 대해 소개해 달라’고 하자 그는 “아직 곡을 많이 써두지 못해 자세히 얘기하긴 좀 이르다”면서도 “이번에는 굉장히 개인적인 얘기, 가장 나다운 이야기를 해볼까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새 앨범은 항상 직전 앨범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3집을 낼 때는 2집의 사운드가 너무 깔끔했던 게 마음에 안 들었고, 4집을 낼 때는 3집때 편곡 스킬이 부족했던 것 같아 재즈뮤지션들과 협업을 하기도 했죠. 이번에 5집을 내려고 보니 4집에 내 얘기가 없는 게 아쉽더라고요.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정작 내 얘기는 못했죠. 그래서 이번에는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공감의 포인트를 찾아볼까 합니다.”

1998년 모던 록밴드 ‘미선이’로 데뷔한 루시드폴은 ‘미선이’ 해체 이듬해인 2001년 솔로로 전향, 넉 장의 정규 앨범을 통해 서정적이면서도 담백한 음악을 선보이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구축해 왔다.

어느덧 데뷔 10년을 넘긴 ‘중견 가수’ 루시드폴에게 앞으로의 꿈을 묻자 “’목소리와 기타’ 공연을 죽을 때까지 계속하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20년이 됐든, 30년이 됐든 이 공연을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름에는 ‘목소리와 기타’ 공연을 하고, 겨울에는 연말 공연을 하면서 적어도 2년에 한번 정도는 음반을 낼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죠.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가장 하고 싶은 게 바로 음악이니까요.”

’목소리와 기타 2011’ 공연은 서울에 이어 9∼10월 대전, 부산, 고양, 대구, 광주 등 5대 도시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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