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여제’ 정경화 ‘She is Back’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 ‘She is Back’

입력 2011-11-22 00:00
수정 2011-11-2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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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국내 독주회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3)가 ‘시 이즈 백’(She is Back)이란 제목을 내걸고 새달 26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선다. 지난 8월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언니 정명화(첼로), 피아니스트 케빈 커너와 함께 연주를 했지만, 국내에서 독주회를 하는 것은 9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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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연합뉴스
정경화
연합뉴스
●곁을 떠난 사람들 추모곡으로 꾸며

그는 21일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벌써 9년이 됐다.”면서 “협주곡은 화려하다는 특징이 있지만, 독주회를 열면 내 생각대로 연주 프로그램을 짤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독주회”라고 말했다.

독주회는 지난 5년 동안 그의 곁을 떠난 사람들을 추모하는 곡으로 구성했다. 그는 언니 명소(2007년 작고)와 데뷔 음반 이후 그의 녹음 스튜디오를 지켰던 프로듀서 크리스토퍼 레이번(2007년 작고), 그리고 어머니 이원숙 여사(2011년 작고)를 차례로 잃었다.

독주회에서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21번,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려줄 예정이다. 모차르트의 곡은 모차르트의 어머니가 숨진 직후 작곡한 곡이다. 브람스의 소나타는 이원숙 여사가 생전에 좋아하던 곡이다.

●“이번 연주회는 내 인생 3막 시작점”

정경화는 “손을 다쳐 연주를 못 했지만(그는 2005년 손가락 부상으로 5년간 무대를 떠났다), 어머니로부터 긍정적인 생각을 배웠기 때문에 마음이 아픈 것은 없었다. 오히려 ‘내 사명이 뭘까’라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후배를 기르고 제자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 모교인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제자 10명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가르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주회를 인생 3막을 여는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내 인생을 3등분 한다면 난 지금 3막의 시작점에 와 있다. 연주를 다시 시작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나를 용감하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설레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경화는 독주회에 앞서 언니 명화, 동생 명훈(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과 함께 어머니 추모 음악회인 ‘우리들의 어머니를 위하여’를 새달 13일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연다. 정 트리오의 연주회에는 고인의 지인 등이 초대되며 일반인은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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