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 유지하기 위해 ‘자유민주주의’ 등 표현 유지”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이 16일 역사교과서 등 우리나라 교과서가 전반적으로 아직 많은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위원장은 이날 과천 국사편찬위원회 대강당에서 열린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공청회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더 나은 역사교과서 개발을 위해 선진국 역사교과서를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고교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시안이 발표됐다.
이 위원장은 “역사 교과교육에 대한 요구와 국민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다”면서 “올바른 역사관으로 자긍심으로 높일 수 있고 오류와 편향이 없으며 학생들의 창의와 인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역사교과서는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집필기준 시안을 마련한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개발 공동연구진이 “학생들이 바른 세계관과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함께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역사교과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우리나라 교과서가 전반적으로 아직 많은 한계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역사교과서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사편찬위원회는 2009년 개정 교육과정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마친 뒤에도 더 나은 역사교과서의 개발을 위해 주요 선진국의 역사교과서를 수집 분석해 우리 교과서의 문제점을 점검하는 작업을 수행해 미래에 대비할 계획”이라며 학계와 교육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공청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유민주주의’ ‘유일한 합법정부’ ‘독재화’라는 표현이 중학교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 이어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시안에도 그대로 사용된 것과 관련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육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고교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시안에 명시된 5·18 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사실이 중학교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는 누락되고 검정기준에만 명시된 것에 대해서는 “이미 지나간 것은 가능한 기회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