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집 ‘풀 블룸’ 발표…파격 남장 콘셉트 도전
“(강)지영이도 성인이 됐고, 좀 더 섹시로 가면 어떨까 생각도 해봤지만, 색다른 모습을 찾아보다가 ‘매니시(남성풍)’ 콘셉트에 도전하게 됐어요.”걸그룹 카라는 2일 오후 열린 정규 4집 ‘풀 블룸(Full Bloom)’ 쇼케이스에서 “저희도 이런 장르는 처음 시도하는 터라 노력과 연습을 많이 했다”며 “그 과정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풀 블룸’은 지난해 8월 다섯 번째 미니음반 ‘판도라(Pandora)’ 이후 1년여 만에 선보이는 새 앨범. ‘만개(滿開)’라는 뜻을 지닌 앨범명처럼 멤버들이 직접 음반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는 등 카라의 음악적인 성숙과 변신을 담는 데 공을 들였다.
타이틀곡 ‘숙녀가 못 돼(Damaged Lady)’에서는 이 같은 카라의 노력이 잘 묻어난다. ‘프리티걸(Pretty Girl)’, ‘허니’, ‘미스터’ 등 카라의 숱한 히트곡을 만든 한채호·김승수·이창현(스윗튠)의 이 곡은 프렌치 팝 스타일의 느낌에 록 사운드를 절묘하게 얹었다.
”이번 노래는 보컬로서도 이전과는 다른 부분이 많아요. 첫 녹음에서 제가 잘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다시 부탁을 드려서 완전히 재녹음을 거칠 정도였죠. 스타일이 변한 만큼 보컬도 따라가려 노력했습니다.”(한승연)
카라는 ‘강남스타일’·’젠틀맨’의 조수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뮤직비디오에서 수트와 넥타이 등의 소재를 사용, 지금껏 시도하지 않은 남장 콘셉트를 앞세우고 이별에 대한 불안한 감정 변화를 직설적인 가사로 노래한다.
박규리는 “노래를 들었을 때 여자로서 공감이 갔다”며 “’가다 확 넘어져라’라고 커플에게 화를 내는 부분에서 속이 시원했다. 쉽게 하지 못하는 말을 가사를 통해 풀어놓는 느낌”이라고 노래에서 받은 인상을 전했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길에서 뽀뽀를 하는 커플을 보면 ‘언젠가 너희들도 이런 날이 올 거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거든요. 격한 감정이 생기게 마련인데, 가사에 들어가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한승연)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공개한 수록곡 ‘둘 중에 하나(Runaway)’ 역시 카라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블루스 장르의 미디움 템포 곡. 전자음을 배제하고 그 빈자리를 어쿠스틱 악기로 채워 이별을 앞둔 여자의 마음을 감성적으로 담아냈다.
”이 곡은 가이드 녹음 때부터 너무나 좋았어요. 녹음을 하러 들어갔을 때 작곡가께서 ‘감정을 더 끌어내보라’, ‘호흡을 더 섞어보라’고 지시하셨어요. 부담스럽기보다는 처음 함께해보는 작곡가라 그분만의 스타일을 알게 됐죠.”(구하라)
음반에는 이 밖에 연인의 감정을 달달하게 풀어낸 ‘1+1’, 세련된 얼번 팝 장르의 ‘팔로우 미(Follow Me)’, 펑키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투나잇(2Night)’ 등 모두 아홉 곡이 담겼다.
타이틀곡의 제목처럼 ‘숙녀가 못 된’ 멤버는 누구일까.
한승연은 “숙녀라고 하면 조신, 차분한 느낌이지 않느냐”며 “그런데 나는 배가 고프면 조숙하지 못하게 허겁지겁 먹는다. 특히 화가 나면 잘 먹는다. 밥솥을 2개나 비워본 적이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팀의 막내 강지영은 “나는 운동을 할 때 정말 창피해서 선생님 외에는 아무도 보지 못하게 한다”며 “온갖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이기려는 소리다”라며 ‘으~어’ 하고 괴성을 선보여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카라는 이날 오후 7시 추첨으로 선정된 팬 700명을 대상으로 하는 미니 팬미팅 쇼케이스도 연다. 이 행사는 네이버 뮤직을 통해 생중계된다.
”남장 콘셉트는 재킷 사진으로만 할 거고, 이번 주 무대에서는 옷은 ‘매니시’하지만 곡 제목처럼 숙녀가 되지 못한다는 정장 스타일을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숙녀가 못 돼’는 록과 랩 등 여러 장르가 섞여 있죠. 그만큼 새로운 시도의 노래입니다.”(니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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