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도 “듀스, 눈 감을 때까지 뿌듯한 타이틀”

이현도 “듀스, 눈 감을 때까지 뿌듯한 타이틀”

입력 2013-11-01 00:00
업데이트 2013-11-0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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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시 존스, 롤 모델이자 스승’하고 싶은 것 하라’ 말해줘”

“(이현도라는) 인간 자체로는 훌륭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듀스는 제가 눈 감을 때까지 뿌듯한 타이틀이죠.”

1990년대를 풍미한 듀오 듀스 출신 이현도(41)는 1일 오후 강남구 청담동에서 기자들을 만나 “여기에는 없지만 고(故) 김성재(1972-1995)와 내가 듀스를 결성하고 활동했다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20주년을 맞는 소회를 밝혔다.

1993년 데뷔한 듀스는 3장의 정규 앨범과 1장의 리믹스 앨범을 남기고 각자의 길을 걸은 팀이다. 멤버 김성재는 1995년 11월 사망했다.

짧은 음반 활동에도 ‘나를 돌아봐’, ‘여름 안에서’, ‘우리는’ 등의 히트곡을 내며 수많은 팬을 이끌었고 국내 프로듀서와 힙합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이날 간담회는 음향 기기 브랜드 AKG가 듀스 20주년 헌정 모델 ‘AKG K551 바이 듀스’를 발표하면서 이를 기념해 마련된 자리였다.

”어느새 20주년이 훌쩍 지났어요. 데뷔가 엊그제 같은데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네요. 듀스라는 이름으로 20년을 살아오며 재조명된 느낌입니다.”

이현도는 “나는 인간적으로는 그닥 훌륭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고 재차 언급하고서, “그러나 1990년대를 풍미한 듀스라는 팀의 일원으로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그는 올해 후배들이 듀스의 노래를 리메이크해 발표하는 식으로 듀스 20주년 헌정 음반을 제작하고 있다.

걸그룹 걸스데이의 소진과 힙합듀오 긱스가 각각 히트곡 ‘여름 안에서’와 ‘우리는’을 불러 발표했고, 이달 중으로 래퍼 버벌진트가 부른 ‘너에게만’을 공개할 예정이다. 연말께 이 곡들을 모아 CD와 LP 등의 형태로 발매하고, 이를 토대로 공연을 열 계획도 있다.

이현도는 이 같은 듀스의 작품 가운데 가장 아끼는 곡으로 여름 노래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히트곡 ‘여름 안에서’를 꼽았다.

”상업적 성공과 음악적 고뇌를 연관시킬 수는 없겠지만, 대중음악인으로서 대중에게 사랑받는 게 가장 좋죠. 저를 싫어하더라도 ‘여름 안에서’는 좋아하는 분이 많기에 음악인으로서 영광스러운 트랙입니다.”

그는 듀스 활동 당시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도 제주도에서 진행된 이 곡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들며 “가수를 한 덕분에 친구(김성재)와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며 “그 뮤직비디오 속의 웃음은 진짜로 기뻐서 웃은 것이다. 지금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유일한 순간”이라고 추억했다.

그러나 그와 함께 해맑게 웃던 김성재는 18년 전 세상을 떠났다. 그룹 데뷔 20주년을 맞은 지금 그에 대한 소회가 남다를 터.

이현도는 “지금도 성재가 옆에 없다는 게 싫을 정도로 내게 무거운 기억”이라며 “듀스라는 인기 그룹을 오래 지속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다는 내 곁에 (김성재가) 없다는 생각이 만성적인 기억으로 남는다”고 아쉬워했다.

그가 바라는 앞으로의 목표는 후배들과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 자신의 롤 모델이자 스승이라는 미국의 전설적인 음악 프로듀서 퀸시 존스는 ‘좋은 음악을 만드는 팁’을 묻는 말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게 가장 좋다”고 답했단다.

”저도 퀸시 존스처럼 내공이 쌓여서 후배가 같은 질문을 한다면 같은 대답을 하고 싶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파게 마련이니까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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