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 28일 해임안 표결…1노조는 27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
KBS 양대 노조가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KBS 사측이 노조원들을 잇달아 고소했다.24일 전국언론노조KBS본부(새노조) 등에 따르면 KBS는 전날 양대 노조인 새노조와 KBS노동조합(1노조)의 위원장 등 노조원들에 대해 3건의 형사고소를 진행했다.
KBS는 지난해 12월3일 KBS지배구조개선을 요구하며 생방송 중인 스튜디오를 점거해 방송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1노조의 백용규 위원장 등 4명을 고소했다. 또 1노조가 최근 길 사장에 대해 제작비 유용 등 배임혐의를 제기한 것과 관련해 백 위원장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KBS는 이와 함께 지난 19일 길 사장에 대해 출근저지투쟁을 펼쳐 업무방해를 했다며 새노조의 권오훈 위원장 등 8명을 고소했다.
새노조는 24일 “사면초가에 몰린 길 사장의 고소고발 카드가 생각보다 일찍 나왔다는 점에서 길 사장이 지금 얼마나 조급한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법적 대응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새노조는 지난 21~23일 진행한 총파업 찬반투표가 94.3% 찬성률로 가결된 가운데 오는 28일 열리는 KBS이사회에서 길 사장의 해임안이 의결되지 않으면 즉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1노조는 27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며 그 결과를 토대로 이후 파업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KBS이사회는 오는 26일 열리는 임시이사회에 길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는 길 사장을 불러 진술을 들을 예정이며, 이어 28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해임제청안에 대해 표결을 진행한다.
한편, KBS는 26일 일부 일간지에 이번 KBS사태와 관련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함께 KBS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새노조는 이에 대해 “명백한 수신료 낭비 행태”라며 “담당 홍보부장도 이를 반대하며 보직사퇴를 선언하는 등 길 사장은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