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경영진, 일부 일간지에 사과·해명 광고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시작된 KBS 기자들의 제작거부가 26일 일주일을 맞은 가운데 KBS 이사회가 이날 길 사장 해임제청안을 상정했다.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KBS 전국 조합원 총회’에서 조합원들이 길환영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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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는 지난 21일 임시이사회에서 야당측 이사들이 제출한 길 사장 해임제청안 상정 여부를 논의한 끝에 제안사유를 보완해 26일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야당측 이사들은 새 제청안에 길 사장이 21일 사내담화에서 밝힌 입장을 추가하되 기자협회에 이은 PD협회 제작거부와 노조 파업 투표, 간부 사퇴 등 지난 일주일 상황을 설명하면서 사장이 조직 관리와 경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고 서면으로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 사장 해임제청안은 이르면 사흘 뒤인 28일 정기이사회에서 정식 의결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KBS는 이날 ‘KBS 한국방송 경영진 일동’ 명의로 일부 일간지들에 ‘공영방송 KBS 주인인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싣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해명했다.
KBS 경영진은 “길환영 사장은 청와대 외압설과 보도 독립성 침해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사내외에 분명히 밝혔다”면서 “조속한 시일 안에 방송이 정상화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KBS 노동조합(1노조)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이날 이사회 회의장 앞에서 침묵시위를 하며 이사회를 압박했다.
새노조는 길 사장 해임제청안이 가결되지 않으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신관 계단에서 열린 새노조 전국조합원 총회에는 전국의 기자와 PD, 아나운서 등 조합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1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이아몬드 개발 사기인 씨앤케이(CNK) 사태와 길 사장과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면서 검찰에 사건 재조사를 촉구했다.
1노조는 “길 사장이 대전방송총국장으로 재임하던 2008년 CNK로부터 수천만원을 협찬받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면서 “CNK 사업을 일방 홍보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해 공영방송 전파를 통해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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