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성사되나… ‘직지 원본’ 대여 재추진

이번엔 성사되나… ‘직지 원본’ 대여 재추진

입력 2014-12-08 00:00
수정 2014-12-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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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직지상·직지축제 기간 전시 목표”

청주시가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을 프랑스로부터 일시 대여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한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상·하권으로 간행된 금속활자본 직지는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고, 하권 1권만이 유일하게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시 산하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직지 일시 대여를 다시 신청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이규상 운영사업과장과 이승철 학예연구사는 최근 프랑스국립도서관 동양문헌실을 방문, 2016년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과 직지축제 통합 개최 기간 ‘직지 원본’을 전시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직지를 열람했고, 사진도 찍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이 과거 청주시에 직지 슬라이드 필름을 제공한 적이 있고, 열람도 부분적으로 허용했지만, 열람 장면 촬영을 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쇄박물관은 민선 5기 시절부터 직지 일시 대여를 추진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2012년 4월 대여 불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가 고인쇄박물관의 거듭된 요청에 재검토 의지를 내비쳤으나, 민선 5기 때는 별다른 답을 주지 않았다.

직지 일시 대여는 동양문헌실과 관련 위원회가 수락해야 성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예연구사는 “대여 신청 절차와 방법에 대해 진일보한 얘기를 들은 것이 이번 방문의 성과”라며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과 직지축제를 2016년부터 통합해 치르기로 한만큼 준비를 철저히 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늦어도 내년 하반기 초에 대여를 공식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쇄박물관은 신청서에 대여 목적 등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직지상 시상식·직지축제도 국제행사로 치를 계획임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조만간 2016년 9월로 예정된 직지상 시상식·직지축제에 참석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보낼 예정이다.

고인쇄박물관은 특히 2016년이 한불 수교 130주년이고, 내년부터 2년간 양국 간 교류 행사가 활발하게 벌어지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프랑스에 있는 금속활자본 직지는 약탈 문화재가 아니라 1886년 한불수호통상조약 이후 초대와 제3대 공사를 지낸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해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지 대모’로 불렸던 고 박병선 박사가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던 1972년 이 금속활자본의 존재를 처음 발견, 세상에 알렸다.

금속활자본 직지 하권 맨 마지막 장에 ‘선광7년정사7월일 청주목외흥덕사주자인시(宣光七年丁巳七月 日 淸州牧外興德寺鑄字印施)’라는 글이 있다.

플랑시는 이 대목에 흥분, 표지에 “주조된 글자로 인쇄된 책으로는 가장 오래된 한국 책, 연대=1377년’이라는 글을 썼다는 것이 정설이다.

청주시는 오래전부터 국내 어딘가에 금속활자본 직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직지 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는 이런 이유로 임인호 금속활자장을 통해 밀랍주조법으로 금속활자본 직지 상·하권 복원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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