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정명훈 대체지휘자에 최수열 서울시향 부지휘자

두번째 정명훈 대체지휘자에 최수열 서울시향 부지휘자

입력 2016-01-11 10:57
수정 2016-01-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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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서울시향과 인연, 1년7개월째 부지휘자로 호흡

정명훈 전 예술감독 사임 후 두번째로 열리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서 정 전 예술감독을 대신해 최수열 부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다.

서울시향은 오는 16∼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에서 당초 지휘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말 사임과 함께 일정을 취소한 정 전 예술감독을 대신해 최수열 부지휘자가 지휘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프로그램 변경 없이 정 전 예술감독이 이끌기로 했던 말러 교향곡 6번과 피아니스트 김다솔 협연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그대로 연주한다.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은 말러 절정기의 야심작이자 20세기 초 음악계가 나아갈 표현주의적 경향까지 내다본 걸작이다. 말러 교향곡 중 최고의 난곡으로 꼽혀 거장들이 주로 지휘봉을 잡는 작품으로, 세계무대에서 정 전 예술감독의 핵심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앞서 서울시향은 지난 9일 열린 정 전 예술감독 사임 후 첫 정기연주회에서 독일 출신 거장 크리스토프 에센바흐를 대체지휘자로 투입, ‘브루크너 교향곡 9번’ 명연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이에 따라 두번째 대체지휘자가 누가 될지에도 이목이 쏠렸다.

올해 서른일곱 살의 최 부지휘자는 국내 젊은 지휘자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인물이다.

독일 MDR심포니,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등을 객원 지휘했고, 2010년에는 독일의 세계적인 현대음악 연주단체 앙상블 모데른(Ensemble Modern)이 주관하는 아카데미(IEMA)의 지휘자 부문에 동양인 최초로 선발돼 1년 동안 이 단체의 부지휘자로 활동했다.

2011년 현대음악 공연 ‘아르스 노바’에 어시스트 지휘자로 참여하면서 서울시향과 인연을 맺은 그는 2013년 9월 차세대 지휘자 발굴, 육성을 위한 정 전 예술감독의 ‘지휘 마스터클래스’에서 정 전 예술감독과 단원들로부터 최고 점수를 받아 부지휘자 자리를 꿰찼다.

2014년 7월 1년 임기의 부지휘자에 취임한 이후 야외공연과 공익공연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1년 계약을 연장해 현재 1년7개월째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서울시향은 이번 공연을 위해 최 부지휘자에 앞서 세계 정상급 지휘자를 섭외했으나 해당 지휘자가 단기간에 말러의 대곡을 준비하는 데 대한 우려를 표하며 프로그램 변경을 요청하자 고민 끝에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최 부지휘자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최수열 지휘자는 서울시향의 부지휘자로서 단원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악단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프로그램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지난 10년 동안 눈부시게 발전한 서울시향의 연주력을 흔들림 없이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지휘자다. 서울시향이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최수열 지휘자와 전 단원이 마음 모아 극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최 지휘자는 지난 9일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숨은 공신이기도 하다”며 “에센바흐와의 본격적인 리허설에 앞서 이틀간 서울시향의 연습지휘를 이끌며 악단의 기량을 안정적으로 다져 놓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시향은 당초 이번 말러 공연 실황을 녹음,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인 도이체 그라모폰(DG)을 통해 음반으로 발매할 계획이었으나 정 전 예술감독의 사임으로 녹음 없이 연주한다.

114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에서는 최근 사의를 밝힌 악장 스베틀린 루세브를 대신해 부악장 신아라가 악장 역할을 한다.

최 부지휘자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서울시향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저는 물론 단원들의 부담은 크지만 한편으로는 단원들의 집중력과 의지가 다른 때에 비해 최고조인 상황”이라며 “단원들과 함께 조금 더 집중해서 좋은 연주를 들려 들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티켓 가격은 지휘자 변경에 따른 고객 불편을 고려해 당초 1만∼12만원에서 1만∼7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 문의 ☎ 158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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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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