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 현악기 명장, 국제 바이올린 제작 콩쿠르서 1,2위 휩쓸어

한국의 젊은 현악기 명장, 국제 바이올린 제작 콩쿠르서 1,2위 휩쓸어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16-05-23 16:31
수정 2016-05-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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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씨 ‘제13회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제작 콩쿠르’ 석권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젊은 현악기 명장이 최정상급 권위의 국제 바이올린 제작 콩쿠르에서 1, 2위를 석권했다.

 23일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음악 협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5일 폴란드 포즈난에서 막을 내린 ‘제13회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제작 콩쿠르’ 결선 결과 한국인 박지환(사진·34)씨가 출품한 바이올린 2대가 각각 1위와 2위로 선정됐다.

 제작가 1인당 최대 2대까지 출품할 수 있는 이번 콩쿠르에는 약 120대의 바이올린이 심사에 올랐다. 박씨는 ‘오르소’라고 이름 붙인 악기로 최고상을, ‘마샤’라는 악기로 공동 2위를 각각 차지했다.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는 바이올린 연주가이자 작곡가인 비에니아프스키(1835~1880)를 기리기 위해 1935년 제정됐다. 4년마다 열리는 연주 콩쿠르와 5년에 한 번 개최되는 제작 콩쿠르로 나뉜다. 박씨가 수상한 제작 부문은 1957년부터 국제 대회로 열리고 있으며 주요 국제 현악기 제작 콩쿠르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현악기 본고장 이탈리아 크레모나에서 3년마다 열리는 ‘크레모나 트리엔날레 현악기 제작 콩쿠르’, 독일의 ‘미텐발트 국제 바이올린 제작 콩쿠르’ 등과 함께 최고의 권위를 지닌 대회로 꼽힌다. 이 콩쿠르에서 한국 제작자가 1, 2위를 휩쓴 것은 박씨가 처음이다. 2011년 대회에서는 김민성씨가 한국인 최초로 1위에 올랐다.

 박씨는 서울시립교향악단 트럼펫 주자 출신인 부친의 영향으로 음악 전공을 모색하다 바이올린 제작으로 진로를 바꿔 크레모나에 있는 국제 스트라디바리 현악기 제작학교에서 수학했다. 2010년 졸업 후 현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박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보통 바이올린 제작가의 전성기를 40∼50대로 잡는데 짧은 경력에 무거운 상을 받아 부담도 된다”며 “최근 크레모나로 유학 와 제작을 공부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는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인 악기 제작가도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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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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