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전통 요리 조리법을 2분여 짧은 동영상으로 만들어 큰 인기를 끄는 ‘헤바르의 키친’ 주인장인 아르차나 헤바르.
주인공은 2016년부터 ‘헤바르의 키친’을 운영하고 있는 아르차나 헤바르. 인도 출신이나 채식주의 음식을 즐기는 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페이스북 팔로워만 640만명에 이른다고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인도 디저트인 라스굴라(설탕 시럽을 묻힌 스펀지볼 모양 덤플링)를 조리하는 동영상은 1700만명이 조회하는 등 그녀의 동영상 전체 조회 건수는 16억 건을 넘겼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출신인 그녀는 2014년에 남편이자 정보통신(IT) 컨설턴트인 수다르샨 헤바르와 함께 호주로 이주했다. 처음에는 남편을 따라 소프트웨어 테스트하는 일자리를 구하려 했으나 호주에 아는 이도 없고 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해서 심심파적으로 고국에서 즐겨 먹던 음식 조리법을 소개하는 블로그를 시작했다. 토마토 삼바르(렌틸에 기반한 채소 스튜), 라바 이들리(풍미 넘치는 세몰리나 케이크, 마살라 업마(세몰리나나 쌀가루를 바싹 구워내 만든 걸쭉한 귀리죽) 등을 간편히 조리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준다. 처음에는 트래픽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해서 동영상으로 찍어 손전화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러자 달라졌다.
인도 남부 전통 요리인 이들리와 도살.
인도 남부 전통 디저트인 굴랍 자문.
인도 남부 전통 요리인 도살.
아내가 음식을 만드는 장면을 남편이 촬영하고 편집한다. 처음에는 아이폰으로 찍다가 DSLR 카메라로 바꿨고 전문적인 동영상 편집 교육을 온라인으로 배웠다. 다른 인도 요리 셰프들의 동영상은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는 반면, 이들 부부는 “간단하게 전통 요리”를 조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그것이 인기 비결이었다.
이제 경쟁자도 많이 늘었다. ‘헤바르의 키친’ 역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남편은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표방해온 것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의 뿌리를 찾아 시청자들이 요리하고 싶어 하는 알짜배기 조리법을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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