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스훈트 반려견 트레버의 수술 전(오른쪽)과 후 모습.
주인님은 제가 이렇게 재조를 부린 뒤 호흡에 문제를 일으키자 득달같이 절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물론 동물병원 의사님도 이런 건 처음 본다고 말씀하셨어요. 엑스레이도 찍었어요. 사실은 제가 재조를 부린 것이 아니라 아픈 것이라고 하셨어요. 살 밑에 공기를 불어넣느라 심장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진단을 받았답니다. 병명은 강아지 결석으로 인한 폐기종이랍니다.
미셸 코워드 의사님이 숨통에 구멍을 뚫어주는 간단한 시술을 해주셨답니다. 주인님의 따님 제시카는 크러프츠 애완견 쇼에서 활약하는 분이신데 “살찐 물개 같아 보였다. 걔를 보는 게 끔찍했다. 우리는 그에게서 바람을 빼줘야 했다. 기괴한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닭들을 쫓아 다닌다. 우리가 뭐 어떻게 하겠느냐”고 되물었답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