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주는 병원 없어” 화상 아기…소식듣고 달려온 의사[이슈픽]

“받아주는 병원 없어” 화상 아기…소식듣고 달려온 의사[이슈픽]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12-17 12:02
업데이트 2020-12-1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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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아들이 15일 찍은 사진(왼쪽)과 분당구 이매동의 한 개인병원 원장이 왕진을 다녀간 뒤 촬영한 사진/A씨 제공
A씨 아들이 15일 찍은 사진(왼쪽)과 분당구 이매동의 한 개인병원 원장이 왕진을 다녀간 뒤 촬영한 사진/A씨 제공
자가격리 중 큰 화상 입은 10개월 아들
입원 필요하지만 병원 찾아 헤매…
아기 소식에 직접 집으로 달려온 의료진
아빠 “정말 눈물 날만큼 감사드린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자가격리 중 큰 화상 입은 10개월 아기 아빠가 도움의 손길에 감사함을 전했다.

17일 현재까지도 A씨 부부는 아들이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아기는 성남시 시립 의료기관인 성남의료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화상을 입은 아기가 밀접접촉자로 자가격리 중이라 ‘입원 안된다’는 통보를 받은 아빠 A씨가 답답함에 온라인상에 글을 올라자,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모였다.

어떤 사람은 화상전문병원에 직접 전화를 걸어 치료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해 전달했으며, 아기와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은 “제가 대신 아이를 데리고 병원 진료를 받아 드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에 따르면 아기 소식을 들은 경기도 분당의 한 화상전문병원 의료진이 보건소 직원과 함께 아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 화상 진료를 해줬다. 그는 얼굴과 한쪽 팔, 몸통 전체에 붕대를 감은 아이의 사진도 공개하기도 했다.

화상외과 전문의인 김모 원장은 “상처가 꽤 깊은 편이고, 치료 기간이 꽤 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아기는 성남시의료원에서 통원 치료도 받을 수 있게 됐다. A씨는 구로성심병원의 한 외과 전문의도 자신의 사연을 듣고 따로 연락을 주시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정말 눈물 날만큼 감사드린다. 정말 어제는 막막했는데 여기저기 도움의 손길을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코로나 조심하시고 모두 건강하시기 바란다”는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도 화상 아기…아무 곳에서도 안 받아주네요”/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2도 화상 아기…아무 곳에서도 안 받아주네요”/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입원 필요하지만 며칠동안 병원 찾아 헤매
앞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와주세요. 아이가 화상을 입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화상을 입은 어린아이의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저는 월요일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이날 오후 둘째 아이가 라면을 쏟아 화상을 입었다”며 “119구급대를 불러 분당의 한 병원에 가서 어렵게 응급조치를 받았다. (그런데 아기가) 밀접접촉자라고 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도 화상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자가격리 중이라 아무도 받아주는 곳이 없다. 보건소와도 얘기해봤고 외래진료도 알아봤는데 아무 곳에서도 안 받아준다”고 호소했다.

A씨 부부는 입원이 가능한 다른 병원을 알아봤고, 보건소도 함께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했다. 성남시 소재 병원을 비롯해 서울 대형병원 등 최소 다섯 군데에서 퇴짜를 맞았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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