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라바이차이라고? 韓 라면 봉지에 엉뚱한 중국어…“김치공정 빌미”

김치가 라바이차이라고? 韓 라면 봉지에 엉뚱한 중국어…“김치공정 빌미”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4-01-25 09:04
업데이트 2024-01-25 10: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국서 파는 ‘김치라면’에 중국어 ‘라바이차이’ 표기
서경덕 “중국 ‘김치공정’에 빌미…신치가 맞다”

이미지 확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5일 국내 유명 업체가 제품 겉면에 김치가 아닌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찍은 ‘김치라면’를 판매했는데 그마저도 오역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2024.1.25 서경덕 페이스북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5일 국내 유명 업체가 제품 겉면에 김치가 아닌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찍은 ‘김치라면’를 판매했는데 그마저도 오역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2024.1.25 서경덕 페이스북
국내 유명 업체가 제품 겉면에 김치가 아닌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찍은 ‘김치라면’를 판매했는데, 그마저도 오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5일 페이스북에서 “미국에 거주하는 누리꾼들이 공통으로 제보했다”며 “한국의 유명 기업이 김치를 중국어 ‘신치’(辛奇) 대신 ‘라바이차이’(辣白菜)로 표기한 라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바이차이를 말 그대로 번역하면 ‘매운 배추’라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파오차이’(泡菜)와 함께 한국식 김치를 뜻하는 말로 통용된다. 다만 서 교수는 “라바이차이는 중국 동북지방의 배추절임 음식으로, 한국의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표기는 중국에 ‘김치공정’ 빌미를 준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최근 몇 년간 중국은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의 ‘김치 도발 기사’와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의 ‘김치 기원 왜곡’ 등으로 지속적인 ‘김치공정’을 펼쳐 왔다”고 짚었다.

이어 “이럴수록 우리는 국내외로 김치 표기부터 잘 사용해야만 한다. 잘못된 중국어 사용은 또 하나의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이미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명시했다”며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떨칠 수 있도록 우리 기업도 올바른 김치 표기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권윤희 기자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