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부석사 조사당 벽화, 더 오래 볼 수 있게

가장 오래된 부석사 조사당 벽화, 더 오래 볼 수 있게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0-06-18 22:28
업데이트 2020-06-19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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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2026년까지 6점 보존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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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영주 부석사 조사당 벽화가 18일 보존처리를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연구센터로 옮겨졌다. 사진은 이송 전 부석사 성보박물관에 보관·전시된 벽화. 일제강점기에 뜯어낸 뒤 균열을 막으려고 바른 석고로 인해 백색오염이 심하다. 문화재청 제공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영주 부석사 조사당 벽화가 18일 보존처리를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연구센터로 옮겨졌다. 사진은 이송 전 부석사 성보박물관에 보관·전시된 벽화. 일제강점기에 뜯어낸 뒤 균열을 막으려고 바른 석고로 인해 백색오염이 심하다.
문화재청 제공
고려 제작 추정… 일제강점기 해체·분리
균열 보강했지만 표면 오염 등 손상 심각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찰벽화인 경북 영주시 부석사 조사당 벽화(국보 제46호)에 대한 보존처리가 시작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8일 해동 화엄종의 창시자인 의상대상(625~702) 초상을 모신 부석사 조사당(국보 제19호) 안쪽 벽면에 그려진 벽화 6점을 이날 대전 문화재보존과학센터로 옮겼다고 밝혔다. 조사당 벽화는 지난해 실시한 국가지정문화재 정기조사에서 보존처리 필요성이 제기됐고, 지난 3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전면 보존처리가 결정됐다. 작업은 2026년까지 진행된다.

목재 골조 위에 흙벽을 만들어 다양한 안료로 채색한 벽화는 조사당이 건립될 당시인 1377년(고려 우왕 3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교의 수호신인 제석천(帝釋天)과 불법을 지키는 사천왕(四天王), 부처님을 모시는 수호신 범천(梵天)이 그려져 고려 시대 대표적인 벽화로 평가받는다.

벽화는 일제강점기인 1916~1918년 조사당에서 해체·분리됐다. 여섯 개 폭이 각각 벽체 뒷면 일부가 제거되고 석고로 보강돼 나무보호틀에 담겼다. 1926년 10월 6일 동아일보에는 ‘쪼각쪼각 썩어버린 부석사 대벽화’란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제18호)과 보장각을 거쳐 지금까지 성보박물관에 보관·전시돼 왔다. 벽체 분리 전부터 가로 방향 균열이 발생해 일제가 이를 석고로 보강했으나 이로 인한 백색오염과 추가 균열·분리가 일어나 구조적인 손상이 진행 중이다. 채색층의 박리, 표면 오염 등이 심각한 상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먼저 벽화의 상태를 정밀진단해 손상 현황과 원인을 조사하고, 벽화를 재처리하기 위한 재료 연구와 보존처리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려 후기 벽체의 구조와 벽화 제작기법에 대한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2020-06-1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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