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포커스 등 경연 프로그램 ‘리부팅’ 대세
최근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활동 경험이 있는 기존 가수의 재도약에 초점을 맞춰 인기를 얻고 있다. JTBC ‘싱어게인’에서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 소정은 출연 후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JTBC 제공
무명 가수 경연을 내세운 JTBC ‘싱어게인’은 최근 시청률이 7.5%(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김학민 PD 등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이 예능에는 ‘슈가맨’은 물론 SBS ‘K팝 스타’에 출연했던 이미셸, 최예근 등 오디션 최강자와 소정, 초아 등 아이돌 출신, ‘재야의 고수’ 등이 무대를 꾸민다. 특히 가수들을 이름 대신 숫자로 부르는 설정은 방송 후 검색량과 관심을 증가시키고 있다. “스스로 무명이라고 생각하는 출연자가 많고,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기 위해 번호제를 도입한 게 맞아떨어졌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오디션 최강자·재야의 고수, 실력·스토리로 화제몰이
JTBC ‘싱어게인’은 기존에 활동하던 가수들은 물론 숨은 뮤지션들의 스토리와 실력에 초점을 맞춰 인기를 얻고 있다. JTBC 제공
검증된 실력과 스토리를 가진 이들이 경연에 나선 것은 가요계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2009년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10년 이상 여러 오디션을 통해 수많은 가수들이 나왔지만 무대는 많지 않았고, 코로나19가 겹치며 설 곳은 더 줄었다.
쏟아진 오디션·좁아진 무대에 방송으로 돌파구 모색
2011년 ‘슈퍼스타K 3’ 우승자인 가수 박광선은 최근 ‘포커스’에 출연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엠넷 제공
재도약을 모색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방송의 역할도 커졌다. ‘슈가맨’과 ‘싱어게인’을 기획한 윤현준 CP는 “오디션 최강자들이 이번 오디션을 통해 지난번보다 더 이름을 알리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톱10 공연도 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PD는 “최근에는 트로트, 힙합, 포크 등 특정 장르나 콘셉트로 좁혀서 만든 경연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트로트 오디션이 비주류 장르를 주류로 끌어 올렸듯, 포크 음악이 다시 사랑받고 많은 뮤지션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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