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대1’ 뚫었던 스타들, 오디션으로 재도약 꿈꾸다

‘수천대1’ 뚫었던 스타들, 오디션으로 재도약 꿈꾸다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0-12-27 15:20
업데이트 2020-12-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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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포커스 등 경연 프로그램 ‘리부팅’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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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활동 경험이 있는 기존 가수의 재도약에 초점을 맞춰 인기를 얻고 있다. JTBC ‘싱어게인’에서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 소정은 출연 후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JTBC 제공
최근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활동 경험이 있는 기존 가수의 재도약에 초점을 맞춰 인기를 얻고 있다. JTBC ‘싱어게인’에서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 소정은 출연 후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JTBC 제공
수천대1의 경쟁을 뚫은 오디션 우승자, 누구나 아는 사운드 트랙(OST)의 주인공, 앨범 여러 장을 낸 가수. 요즘 뜨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경력이다. ‘숨은 보석’을 찾는 게 오디션의 기본 목적이지만 최근에는 중고 신인이나 추억의 가수가 화제몰이를 하면서 ‘리부팅’(재도약)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무명 가수 경연을 내세운 JTBC ‘싱어게인’은 최근 시청률이 7.5%(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김학민 PD 등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이 예능에는 ‘슈가맨’은 물론 SBS ‘K팝 스타’에 출연했던 이미셸, 최예근 등 오디션 최강자와 소정, 초아 등 아이돌 출신, ‘재야의 고수’ 등이 무대를 꾸민다. 특히 가수들을 이름 대신 숫자로 부르는 설정은 방송 후 검색량과 관심을 증가시키고 있다. “스스로 무명이라고 생각하는 출연자가 많고,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기 위해 번호제를 도입한 게 맞아떨어졌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오디션 최강자·재야의 고수, 실력·스토리로 화제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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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싱어게인’은 기존에 활동하던 가수들은 물론 숨은 뮤지션들의 스토리와 실력에 초점을 맞춰 인기를 얻고 있다. JTBC 제공
JTBC ‘싱어게인’은 기존에 활동하던 가수들은 물론 숨은 뮤지션들의 스토리와 실력에 초점을 맞춰 인기를 얻고 있다. JTBC 제공
포크 음악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엠넷 ‘포커스’ 역시 출연자의 면면이 화려하다. ‘슈퍼스타K’ 시즌3 우승팀인 울라라세션 출신 박광선을 비롯해 시즌4 출연 후 앨범 여러 장을 낸 유승우,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우승자 최유리, 포크 뮤지션 권나무 등이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새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10대들이 출연하는 엠넷 ‘캡틴’에서도 ‘K팝스타’ 시즌6 출신 한별과 유지니가 출연하기도 했다.

검증된 실력과 스토리를 가진 이들이 경연에 나선 것은 가요계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2009년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10년 이상 여러 오디션을 통해 수많은 가수들이 나왔지만 무대는 많지 않았고, 코로나19가 겹치며 설 곳은 더 줄었다.

쏟아진 오디션·좁아진 무대에 방송으로 돌파구 모색
2011년 ‘슈퍼스타K 3’ 우승자인 가수 박광선은 최근 ‘포커스’에 출연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엠넷 제공
2011년 ‘슈퍼스타K 3’ 우승자인 가수 박광선은 최근 ‘포커스’에 출연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엠넷 제공
경연 프로그램을 다수 연출해 온 ‘포커스’의 오광석 PD는 “인디 쪽에서 포크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은 대중적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방송 기회가 거의 없었고 그나마 공연도 못 하고 있다”며 “음악시장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출연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가수들도 “다시 노래할 이유를 찾고 싶다”, “초심을 확인하고 싶다”는 계기를 밝히는 등 오디션을 동기 부여와 재기의 발판으로 삼았다.

재도약을 모색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방송의 역할도 커졌다. ‘슈가맨’과 ‘싱어게인’을 기획한 윤현준 CP는 “오디션 최강자들이 이번 오디션을 통해 지난번보다 더 이름을 알리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톱10 공연도 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PD는 “최근에는 트로트, 힙합, 포크 등 특정 장르나 콘셉트로 좁혀서 만든 경연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트로트 오디션이 비주류 장르를 주류로 끌어 올렸듯, 포크 음악이 다시 사랑받고 많은 뮤지션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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