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현대차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0’ 展
강남버그의 관객 참여형프로젝트 ‘천하제일 뎃생대회’. 과거 미대 입시 필수과목인 석고 소묘의 암기식 수업을 재현했다. 참가자들이 그린 드로잉은 미술관 로비 벽에 전시됐다.
이경택(왼쪽부터), 박재영, 김나연, 이정우로 구성된 ‘강남버그’.
ⓒ이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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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영상), 이경택(건축), 박재영(설치·디자인), 김나연(설치)이 팀을 이룬 ‘강남버그’는 대한민국 사교육1번지이자 부동산 불패 이미지로 각인된 강남을 집중 탐구했다. 강남 지역을 컴퓨터 오류나 오작동을 뜻하는 ‘버그’로 규정하고,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주요 쟁점들을 관찰한다.
관객참여형 이벤트인 ‘천하제일 뎃생대회’는 2000년대 초반까지 미대 입시의 필수 과제였던 석고소묘를 통해 입시와 사교육의 매커니즘을 돌아본다. 버스 관광투어 프로젝트인 영상 ‘강남버스’는 배우, 노래강사, 워킹맘 등 가이드로 설정된 인물들과 승객(관객)이 들려주는 강남 이야기를 통해 ‘강남은 어떤 곳인가’ 묻는다.
건축드로잉과 모형으로 구성된 ‘마취 강남’은 도시 건축의 시선에서 강남을 바라본다. 이정우 작가는 “나를 포함한 멤버 3명이 ‘8학군’ 출신”이라며 “경험을 바탕으로 강남이 지닌 다면성을 입체적으로 다루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서울퀴어콜렉티브’는 종로3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권욱(영상), 정승우(조경), 남수정(문화연구자), 김정민(건축·디자인)이 결성한 팀이다. 종로3가 일대의 젠트리피케이션 과정에서 밀려난 노숙자, 탑골공원의 빈민 노인 등의 소수자를 ‘도시 퀴어’라고 명명하고 이들의 문제에 주목한다. 권욱 작가는 “성소수자를 의미하는 젠더로서의 퀴어를 넘어 도시가 누군가를 낙인찍어서 배제하는 사회적 퀴어의 의미에 대해 묻고 싶었다”고 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나고 낙인찍힌 소수자들의 도시 종로 3가
서울퀴어콜렉티브의 그래픽 설치작품 ‘타자의 연대기’. 종로 3가의 역사에 소수자들의 서사를 입혀 입체적으로 조망했다.
권욱(왼쪽부터), 정승우, 남수정, 김정민이 팀을 이룬 ‘서울퀴어콜렉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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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2020-07-2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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