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드 파리’ 스키아레티·델 베키오
작년 코로나 탓 조기 폐막 아픔 딛고
집시 여인 향한 광기 어린 사랑 연기
“굽은 자세 익숙… 감정 전달 더 노력”
“웃음 많은 한국 관객, 우리에겐 선물”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 공연 중인 잔 마르코 스키아레티(사진)와 안젤로 델 베키오는 극 중에서는 근위대장 페뷔스와 성당 종지기 콰지모도를 연기하며 너무나 다른 욕망과 사랑을 표현하지만 작품을 향한 애정만큼은 한결같다.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두 사람(아래 사진)은 오래도록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노래하고 싶다며 언젠가 프롤로 주교(델 베키오)와 음유시인 그랭구아르(스키아레티)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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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 공연 중인 잔 마르코 스키아레티와 안젤로 델 베키오(사진)는 극 중에서는 근위대장 페뷔스와 성당 종지기 콰지모도를 연기하며 너무나 다른 욕망과 사랑을 표현하지만 작품을 향한 애정만큼은 한결같다.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두 사람(아래 사진)은 오래도록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노래하고 싶다며 언젠가 프롤로 주교(델 베키오)와 음유시인 그랭구아르(스키아레티)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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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국내 관객과 만나고 있는 두 사람과 함께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성악을 공부한 두 사람은 2006년 ‘줄리에타 에 로메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이후 델 베키오는 2011년부터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쭉 콰지모도 역을 맡았고 스키아레티는 2019년부터 페뷔스로 무대에 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내한했다가 코로나19로 조기 폐막하고 돌아갔던 터라 두 사람의 열의가 더욱 달궈져 있었다. “지난 한 해가 너무 끔찍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한국 공연 막이 올랐을 때 삶을 되찾고 드디어 숨을 쉬는 것 같은 마법 같은 경험을 했다.”(스키아레티), “처음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델 베키오)
구부정한 자세와 슬픔 가득한 얼굴로 콰지모도를 연기하는 델 베키오는 “항상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여전하지만 이제는 어려웠던 자세가 익숙해져 감정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 영어 등 3개 국어로 이 작품을 노래할 수 있는 유일한 배우로, 2014년 내한 공연을 위해 프랑스어로 작품을 익혔다. “10대부터 항상 이 노래를 프랑스어로 부르고 싶었다는 목표가 있었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 이 작품의 프렌치 버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던 스키아레티는 아직도 “꿈만 같다”는 말을 거듭했다. “넘버들이 결코 쉽지 않아 매일 스스로 발전하고 노력하게 만드는 도전 정신을 일깨우는 어려운 작품”이기에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면서도 목표는 ‘인생작’인 노트르담에 있었다는 것이다.
관객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델 베키오는 “이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는 관객들 때문”이라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작품을 즐기고, 20년 전 오셨던 분들이 자녀를 데리고 와서 함께 공연을 즐기기도 한다”고 했다. 스키아레티는 “특히 한국 관객들은 늘 웃음이 많고 공연을 아주 잘 즐겨 배우끼리도 한국에 올 때는 고향에 오는 것 같다고들 한다”며 “그런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게 저희가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보탰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서울 공연을 마친 뒤 대구 계명아트센터, 부산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도 이어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21-11-30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