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10명중 3명 만성콩팥병 걸려

당뇨환자 10명중 3명 만성콩팥병 걸려

입력 2010-03-08 00:00
업데이트 2010-03-08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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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당 상태 지속 콩팥손상

당뇨병 환자가 만성콩팥병에 걸릴 위험이 정상인보다 2.7배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정식)는 2008년 말 현재 만성콩팥병으로 치료 중인 5만 1989명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이 없는 일반인의 만성콩팥병 발생률이 11.7%인 반면 당뇨병 환자는 32.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또 당뇨병에 만성콩팥병이 더해졌음을 나타내는 ‘알부민뇨(단백뇨)’도 당뇨병 환자의 27%에서 관찰돼 당뇨병이 없는 사람의 8.4%에 비해 크게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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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가 만성콩팥병을 가질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경각심을 주고 있다. 사진은 경희의료원 이태원 교수가 인공신장실에서 혈액 투석 중인 환자를 돌보는 모습.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제공
당뇨병 환자가 만성콩팥병을 가질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경각심을 주고 있다. 사진은 경희의료원 이태원 교수가 인공신장실에서 혈액 투석 중인 환자를 돌보는 모습.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제공


만성콩팥병이란 콩팥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알부민뇨가 증가하거나 신장 기능 또는 사구체 여과율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주로 혈압 상승·손발 부종·전신 가려움증·피로감 등의 증상을 보이며, 나중에는 신장 이식이나 평생 신장투석에 의존해야 한다.

●혈당 조절 안 되면 합병증 증가

이 조사는 혈당 조절이 안 되면 만성콩팥병 합병증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실제로 만성콩팥병이 합병된 당뇨병 환자의 공복혈당은 120㎎/㎗ 이상인 경우가 59.3%로, 일반 당뇨병 환자의 44.1%보다 훨씬 높았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신대체요법’으로는 혈액투석이 64.3%(3만 3427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복막투석 15.1%(7840명), 신이식 20.6%(1만 722명) 등이었다. 혈액 및 복막투석요법은 보통 콩팥기능이 정상의 10% 미만이거나 요독증상이 생겼을 때 필요하다. 2008년도 집계 결과, 이 해에 새로 신대체요법을 받은 9179명의 만성콩팥병 환자 중 원인질환이 당뇨병인 경우는 41.9%(3846명)였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0.1세로 원인질환이 고혈압(57.4세)이나 만성사구체신염(50.2세)인 환자에 비해 고령이었다. 또 65세 이상의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당뇨병이 원인 질환인 경우는 46.7%로 65세 미만의 34.1%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당뇨병 환자가 혈당 조절을 잘 못할 경우 고혈당 상태에서 서서히 혈관이 망가지는데, 혈관으로 이뤄진 콩팥도 이때부터 손상을 입는다. 콩팥이 손상되면 소량의 알부민이 소변으로 새나가는 미세알부민뇨가 가장 먼저 생긴다. 이후 콩팥 손상이 더 진행되면 본격적인 단백뇨가 나타나고, 단백뇨가 심해지면 눈자위나 손발이 붓는 부종이 발생하며,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이 심해지면서 서서히 콩팥 기능이 떨어져 결국 만성 신부전 상태에 이르게 된다.

●정기적으로 소변·혈액 검사

당뇨병성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반 고혈당 환자와 달리 인슐린 요구량의 변화 폭이 크고 경구용 혈당강하제에 의한 저혈당 위험이 큰 특징이다. 또 고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으며, 소변에 알부민뇨(단백뇨)가 나타나고, 심혈관 및 말초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더 높은 점도 일반 당뇨병과 다른 점이다.

이런 당뇨병성 만성콩팥병을 예방하려면 목표 혈당을 당화혈색소 기준으로 7.0% 수준으로 낮추고, 목표혈압도 130/80㎜Hg(단백뇨가 1g/일 이상이면 125/75㎜Hg)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이와 함께 알부민뇨를 줄이기 위해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를 조기에 투여하고, 정기적인 심혈관질환 체크와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신경병증, 고지혈증 등에 대한 치료 및 철저한 체중관리가 필요하다.

학회 이태원(경희의료원 신장내과) 홍보이사는 “콩팥은 기능이 50% 이하로 줄어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만큼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과 함께 정기적인 소변 및 혈액검사를 통해 만성콩팥병의 합병 여부를 조기 진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10-03-0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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