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찬란했던 제국> 미래를 응시하기 위해 과거에 주목하라

<가장 찬란했던 제국> 미래를 응시하기 위해 과거에 주목하라

입력 2013-09-12 00:00
수정 2013-09-1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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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진지하게 배웠던 세대라면 누구나 우리의 근대사를 통한의 눈물로 지켜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파란과 오욕으로 점철된 시간들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이내 뜨거운 격정이 솟구치게 되고,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왜곡된 인식과 노골적인 우경화 행보에까지 맞닥뜨리는 상황에서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마저 피어 오른다. 가끔은 과거로 직접 뛰어 들어가 역사를 재구성하고 싶다는 상상도 할 법하다.

출판사 천지간의 신작 <가장 찬란했던 제국>은 이러한 상상을 소설 속에서나마 실현한 작가의 기지가 진지하게 묻어 나오는 작품이다. 저자 권태승은 치욕의 역사를 승리의 역사로 바꿔 놓을 수 있는 단초를 갑신정변 전후로 해석하고, 우리가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타임머신에 주인공을 태워 구한말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한다.

이제는 사라진 제국의 희망을 복원하기 위해 주인공은 김옥균이 일으킨 갑신정변의 현장, 우정국으로 뛰어 들어간다. 의회 정치를 수용해야 한다는 요지의 상소를 고종에 올리지만 주인공 간의 이념과 견해차이로 인해 그 이전시기 인물인 개화론자 박규수, 오경석, 유대치에게 그 임무가 맡겨진다. 그후 명성황후를 만나 대한제국의 민주화를 모색하고 대한제국과 미국과의 전쟁을 막으려고 동분서주하는 등 절망적인 근대사는 새로운 양상으로 발전하게 되며 이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인공들의 갈등구도는 또다른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역사란 정의(定義)할 수도 없고 정의(正義)도 없다’는 극 중 주인공의 주장처럼 이 소설은 김옥균이 주도한 갑신정변을 우리 역사의 성공과 연결 짓는 섣부른 판단을 경계한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결연하게 드러나는 것은 우리 근대사의 커다란 쟁점이었던 보수파와 개화파, 그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겠다는 작가의 단호한 입장이다.

중앙대 경영학부 김동순 교수는 “<가장 찬란했던 제국>의 주인공들이 타임머신이라는 초과학적 기계를 이용해 역사를 바꾸려는 노력이 내겐 우스꽝스럽고 기괴하기보다 진지하고 심각하게만 느껴진다”며 “젊은 세대들이 이 책을 일독함으로써 한반도 옆에는 교과서를 왜곡하면서까지 군국주의로 치닫는 일본이 있음을 잊지 말고 본인의 역사관을 다시 한번 정비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장 찬란했던 제국

권태승 지음 | 천지간 펴냄 | 281쪽 | 12,000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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