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예술사랑 힘들지만 행복”

“33년 예술사랑 힘들지만 행복”

입력 2010-03-26 00:00
업데이트 2010-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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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실 선화랑대표 개관33주년 기념전

서울 인사동 화랑가 터줏대감인 선화랑의 김창실(75) 대표는 ‘할머니’란 말을 부담스러워한다.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약국을 운영하다가 컬렉터에서 화랑주로 변신해 1977년 4월 문을 열고서 33년간 꿋꿋이 인사동을 지켜 왔다. 새달 1일부터 5월7일까지 33주년 기념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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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의 작품 앞에 선 선화랑 김창실 대표. 33년간 인사동 선화랑을 운영한 세월이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선화랑 제공
김형근의 작품 앞에 선 선화랑 김창실 대표. 33년간 인사동 선화랑을 운영한 세월이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선화랑 제공


전시 준비에 한창인 김 대표는 25일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오늘 같을 정도로 바쁘게 일하다 보니 어느새 3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딸인 이명진씨도 서울 소격동에서 선컨템포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딸이 화랑을 하겠다고 할 때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아느냐.”고 말렸지만 결국 손을 들었다. “미술인들은 순수하고 선량한 사람들이라 예술을 사랑한다면 화랑은 힘들지만 행복한 일이니까요.”

33년간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는 1984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22명의 수상작가를 배출한 선 미술상 사업과 2007년 개최한 이탈리아 조각가 마리노 마리니전을 뜻깊게 기억했다. 화랑 사업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아 지난해 화랑주로는 처음 옥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1983년에는 화랑에 불이 나 전지 다섯 장 크기의 청전 이상범 그림이 불에 탈 뻔했고 1994년에는 도둑이 들어 시가 16억원대의 이중섭 그림 2점이 도난당할 뻔했다.

개관 33주년 기념전에는 그동안 선화랑과 인연을 맺은 원로·중진작가는 물론 젊은 작가들도 참여한다. 33주년에 맞춰 젊은 작가 330명을 선정해 10호 크기의 작품을 받았고, 중진·원로·작고 작가 33명의 작품도 전시한다. 363명의 작품 363점이 선화랑 1~4층 전시장을 빼곡히 메우게 된다.

김 대표는 330명의 젊은 작가들에 대해 “솔직히 요즘 젊은 화가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이번 기회에 젊은 작가들 공부도 해보자 하고 시작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언제나 공부하는 든든한 주인이 있기에 앞으로 선화랑의 또 다른 33년이 기대된다. (02)734-0458.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0-03-2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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