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영 前 한양대 부총장
1924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의 전신인 경성대를 수료하고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콜로라도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2년 국내 최초로 아날로그 컴퓨터를 개발하는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 업적을 남겼다. 특히 85세 때인 2009년 통신 보안시스템 분야의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시스템과 보안’을 출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인은 미국 버지니아주립대 공대 교수, 한양대 전자통신공학과 교수 및 부총장 등을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다. 1972년 서강대 풀브라이트 교수로 재직하면서 당시 전자공학과 70학번 학생이었던 박 대통령을 가르쳤다. 고인은 지난 1월 펴낸 자서전 ‘내가 가는 방향이 곧 길이다’에서 박 대통령과 관련해 “강의가 끝나고 연구실로 돌아와 강의 자료를 정리하는데 누가 노크를 했다. 들어오라고 했더니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는 43명 중에 딱 한 명 있는 여학생(박 대통령)이었다”고 쓰기도 했다.
당시의 인연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익을 위해 일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국방과학연구소 부소장으로 영입됐고 뒤이어 한국전자통신의 초대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랑 여사와 아들 종훈(재미 사업)·정훈(한양대 교수)씨, 딸 주훈씨가 있다. 빈소는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22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양평군 무궁화 공원묘원이다. (02)3410-6915.
2013-03-21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