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별세

[부고]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별세

입력 2012-08-04 00:00
수정 2012-08-04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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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고(故)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빈소에는 3일 민주통합당 문재인·김두관·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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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빈소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빈소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이날 저녁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강 회장의 부인 김영란씨의 손을 잡고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다. 강 회장은 의리를 지킨 죄밖에 없다. 너무 죄송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강 회장은 평생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살았지만 이런 인연으로 여러 차례 사법 처리 대상이 되기도 했다. 2003년 불법 대선 자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등을 선고받았고 2006년에는 불법 대선 자금 보관과 법인세 포탈 혐의로 구속됐다. 2009년 4월에는 회사 돈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인 5월 26일에 석방됐다. 대표적인 친노 인사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강금원 회장을 ‘바보 강금원’이라 부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날 강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접한 뒤 추모글을 통해 “아무런 특혜도,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한 그였지만 모든 권력을 다 내려놓고 힘도 배경도 없는 전임 대통령을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가 함께해 주셨다.”고 탄식하고 빈소를 찾아 오열했다.

‘노무현의 그림자’라고 불렸던 문재인 후보는 “강금원 회장과 저는 방법은 달랐지만 서로 다른 방향에서 끝까지 노 전 대통령을 도운 동지”라며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어려울 때 언제까지나 함께할 것 같았던 많은 분들이 등을 돌리기도 하고 거리를 둘 때 강 회장은 끝까지 의리를 지켰다.”고 추모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끝까지 지키고 이어 나가 발전시키자는 데 뜻을 같이했었다.”며 “먼저 가셨으니 제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리틀 노무현’이라고 불린 김두관 후보는 “강 회장에게 특별이 제 선거를 도와 달라고 하진 않았지만 노 전 대통령을 도왔던 분들에게 너무 잘해 줘 마음속으로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2012-08-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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