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자율고 교과과정

시험대 오른 자율고 교과과정

입력 2010-01-05 00:00
수정 2010-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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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과 수준별 강의 등 학교에 수업재량권 일임

서울 목동에 위치한 자율형사립고인 한가람고는 전형과정에서 2010학년도 신입생부터 1월에 1학기를 시작해 여름에 계절학기를 통해 수업을 보충, 8월에 졸업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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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우리와 학기 구분이 다른 외국에 있는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었을 때 편할 뿐 아니라 매년 11월 초에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예정대로라면 새해 들어 휴일이 끝난 4일부터 수업을 시작해야 했지만, 한가람고의 ‘1월 학기’는 일단 불발됐다.

서울시교육청과 교육과학기술부 등 당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중학교 졸업식이 2월 말에 열리기 때문에 고교 학기를 1월에 시작하면 2달 동안 ‘이중 학적생’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한가람고는 올해 신입생이 2학년이 되는 내년도부터 1월에 학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계절학기는 계절수업이라는 용어로 바꿔 실행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이명박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신입생들의 선택지가 많아졌다. 과학고·국제고·외국어고·자립형사립고 등에 자율형사립고·자율형공립고·마이스터고·중점학교 등이 추가됐다.

이 가운데 일반계고의 한 줄기이면서 추첨제를 통한 선발로 문턱을 낮춘 자율형사립고는 가장 주목받는 유형으로 꼽힌다.

한가람고 경쟁률이 7.5대1로 가장 높은 반면 미달인 곳도 2곳 있었지만 평균 경쟁률은 2.41대1을 기록했다. 1차 모집에서 8곳, 2차 모집에서 4곳에 미달이 나타난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정원의 20%)이 일부 학교의 경쟁률을 깎아내리지 않았다면 경쟁률이 더 올랐을 것으로 추산된다. 역으로 올해 과학고와 외국어고 경쟁률은 소폭 하락했다.

자율고의 가장 큰 매력은 한가람고처럼 교과과정 편성의 재량권이 주어지는 데 있다. 그리고 자율고의 수업 재량권은 신입생이 입학하기 전부터 발휘되고 있다. 1월 학기가 불발됐지만 한가람고는 1월 하순부터 신입생들을 예비학교 형태로 등교시킬 예정이다.

신일고와 이대부고 역시 1월과 2월에 열흘 정도 신입생을 등교시켜 적성검사와 진단고사 등을 치르기로 했다.

한 자율고 교사는 “학교들 중에는 1학년 때 이미 진로에 따라 계열을 나누는 곳도 많다.”면서 “물리적으로 겨울방학 동안 예비 고1 과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율고에 주어진 수업 재량권은 진학률을 높이는 쪽으로 수렴된다. 대부분의 자율고가 영어·수학·과학 등의 과목에서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거나 국제반을 운영한다.

신일고는 매달 국어·영어·수학 월례고사를 치르고, 우신고는 매주 토요일에 각종 경시대회를 유치한다. 고교 평준화가 시행된 뒤 시험을 치는 횟수를 줄이던 과거 몇 십년 동안의 경향과는 정반대 움직임이다. 이에 더해 일부 자율고에서 내신 50% 이내를 대상으로 한 추첨제 선발을 폐지하고, 학교의 선발 재량을 늘려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반면 지역별 특색에 따라 자율고를 학생과 교사의 자율권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의 한 자율고 교사는 “추첨제로 학생들을 선발하니 중학교 내신이 90%대인 학생들도 꽤 있었다.”면서 “다양한 학생들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최근 고교개편에서 가장 우려를 사고 있는 ‘학교의 학원화’가 아닌 ‘제3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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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노성철 서울시의원 “상도전통시장 빈 점포, 청년·관광객 찾는 문화공간으로”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0-01-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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